WEA, 미전도종족 선교 호소
유엔식 비서구적 우선순위
한국 대회에 손님 초대된 듯
교회 중심, 심장 다시 지펴

로잔, 전략 싱크탱크 가까워
서구적 프레이밍 은근 배어
글로벌 교회 연합대회 구현
선교 생태계 전반 전략 수립

둘 모두 전 세계 복음화 속
한국교회 중추적 역할 부각
한복협, 기독교 복음 가교
대위임령 실체적 에너지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임석순 목사, 이하 한복협) 11월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우리교회(담임 윤창용 목사)에서 'WEA 평가와 KEA의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조평세 대표(1776연구소) 사회로 열린 발표회에서는 문창선 선교사(위디국제선교회 대표)가 '복음주의 입장에서 본 WEA 평가', 박명수 박사(서울신대 명예교수)가 '한복협의 역사와 나아갈 방향'을 각각 발표했다. 

문창선 선교사는 "서울에서 열린 최근 WEA 총회(2025년 10월 27-31일)와 인천에서 열린 제4차 로잔 대회(Lausanne Movement, 2024년 9월 22-28일) 두 모임 모두 내부적으로 관여했다"며 "두 행사 모두 전 세계 복음화에서 한국교회의 중추적 역할을 부각했지만, 강조점·접근성·관계적 역학에서 서로 다른 궤적을 보였다"고 밝혔다.

문 선교사는 "WEA는 '2033년까지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The Gospel for Everyone by 2033)'이라는 주제로 개인 전도와 미전도 종족 선교에 속도를 내라는 날카롭고 시급한 호소를 전했다"며 "로잔은 '대위임령(Great Commission)을 위한 협력(Collaboration)'에 초점을 맞추되, 제자화, 영역 변혁(일터, 기술, 예술 등), 다수 세계 선교를 광범위하게 아울러 전도의 스포트라이트가 상대적으로 분산되며 '모든 것이 선교'인 전략 싱크탱크에 더 가까웠던 인상"이라고 전했다.

그는 "WEA 다수세계 리더 모임은 유엔 식의 형평성이 연상됐고, 아프리카·아시아·라틴아메리카가 주도하면서 비서구적 우선순위를 전면에 올려 다극적 기류를 강화했다"며 "로잔은 이사회 15명 중 6명이 미국인일 정도로 북미 리더십의 영향이 컸다. 글로벌 사우스의 높은 추천 비율 등 포용을 위해 애썼지만, 일부 트랙에서는 서구적 프레이밍이 은근히 배어 있어 WEA의 생동하는 비서구 맥박과 대조됐다"고 했다.

문 선교사는 "WEA는 해외 850명과 한국인 5천 명이 함께해 '한국 목회자 대회에 WEA/COALA/Diaspora Symposium 손님이 초대된 듯한' 깊은 관계성, 예배 농도, 실천 지향성이 두드러졌다"며 "로잔의 5,600명이라는 규모는 말 그대로 '글로벌 교회 연합대회' 풍모를 구현했다. 세미나, 액션팀, 서울 성명을 통해 다층적 협업을 점화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두 모임 모두 지상명령을 전진시켰다. WEA는 교회 중심에서 심장을 다시 지피고 로잔은 선교 생태계 전반에서 전략을 짰지만, 여전히 두 기관 사이 '사일로'가 존재한다"며 "이에 임시총회에서 명칭을 'Korea Evangelical Alliance'로 바꾸고 회원을 개인에서 단체와 연합회로 확장시킨 한복협의 역할과 기능이 더욱 요구된다. 우리가 국내외 기독교 복음의 가교가 되고, WEA와 로잔과 함께한 대위임령의 비전과 그 실행 내용의 모델로서 실체적 에너지를 흘려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박명수 교수는 "한복협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 진보주의도 근본주의도 아닌 복음주의를 표방한다. 또 한국 모든 교파에 속한 사람들이 회원에 포함돼 있다"며 "한복협은 개인들의 친목 모임으로, 연합기관들과 달리 한국교회를 대표한다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주 목표는 복음주의 신앙과 신학을 정립하고 확산시켜 한국교회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명수 교수는 "이제 창립 이래 처음으로 한복협은 복음주의 교회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위상을 재정립하고, 그에 걸맞는 활동들을 해야 한다"며 "특히 복음주의적 입장을 가진 개인과 개교회, 선교단체들을 좀 더 적극 초청해 함께 활동하도록 해야 한다. 대신 교단회원 가입은 다른 연합단체들과 경쟁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럽게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 교수는 "주요 활동으로는 한국 사회 현안에 입장을 발표하고, 다양한 목회 및 신앙 자료를 공급하며, 1년에 한 차례씩 각종 복음주의 단체들을 초청한 모임을 갖고 협력을 논의해야 한다"며 "NAE나 WEA처럼 동성애와 미션스쿨 등 각종 문제들을 다루는 특별대사를 임명하고, 전도 및 부흥집회, 청년 정기집회, 지역 조직 등도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에게는 자유주의와 근본주의에 맞서 복음주의를 확산시켜 한국교회를 건전하게 만들 책임이 있다. 이에 국제 복음주의자들과의 연대 속에서 한국 복음주의를 강화하고, 세계 복음주의에도 기여해야 한다"며 "한복협은 한국교회 복음주의 운동을 이끌 역사적 책임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롭게 모든 것을 정비해, 한국과 세계 교회에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후 회장 임석순 목사의 인사와 명예회장 이정익 목사의 축도, 총무 이옥기 목사의 광고 등으로 발표회가 마무리됐다. 앞선 기도회에서는 중앙위원 윤창용 목사가 설교했고, '한국교회를 위하여' 김동춘 목사(서울제일교회), '우리나라를 위하여' 이민기 목사(쉼터교회)가 각각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