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성공회(Church of England)의 예배 참석자가 4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성공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는 2024년 한 해 동안 소속 교회의 정기 예배 참석자는 약 100만9천 명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두 번째로 교단 전체의 정기 예배 인원이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주일 평균 예배 참석자는 1.5% 늘어난 약 58만1천 명을 기록했다. 성공회는 이 수치를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온 상승세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주일 외의 예배까지 포함한 전체 예배 참석자는 1.6% 증가한 70만2천 명으로 집계됐다.
세례 및 견진식에서도 일부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2024년 성인 세례는 약 8,700건으로, 2023년의 7,800건에서 증가했다. 견진식 역시 1만700건에서 1만1,300건으로 늘었다. 다만 유아 세례는 감소세를 보였다. 교단은 "코로나19 이후 미뤄졌던 유아 세례가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포스트 코로나 세례 보충' 현상이 완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체스터의 로저 모리스(Roger Morris) 주교는 보도자료에서 "우리 교회 공동체는 팬데믹 이후 창의적이고 열정적으로 회복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모든 지역이 동일한 속도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지역 교회와 연결되고, 세례와 견진을 통해 신앙 공동체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성공회는 영국의 국교로서 오랜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나, 최근 몇 년간 이슬람, 무신론, 복음주의 등 다른 신앙 체계의 성장과 함께 회원 수가 감소세를 보여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소폭의 예배 참석자 증가와 온라인 관심도 상승은 교단의 회복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디지털 분야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2024년 성공회가 운영하는 교회 검색 사이트 'AChurchNearYou.com'의 페이지 조회 수는 1억 9,860만 회로, 전년(1억 2,810만 회)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성공회 디지털 부서장 아마리스 콜(Amaris Cole)은 "더 많은 사람들이 교회의 예배, 행사, 가족 프로그램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 웹사이트를 통해 새로 교회를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페이지 조회수의 증가가 1만6천 개 교회의 편집자들에게도 자신감을 주고 있다"며 "더 많은 대중이 교회를 방문해 신앙 공동체를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