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에서 힌두교 민족주의자들의 반(反)기독교 증오 캠페인이 계속되면서, 기독교 박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최근 인도에서 반기독교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첫 번째 사건은 10월 23일 잠무 카슈미르주 카투아 지역의 주타나 마을에서 발생했다. 케랄라 출신 선교사들이 지역 주민의 초청을 받아 마을을 방문한 뒤 귀가하던 중, 힌두교 민족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았다.
공격자들은 막대기와 날카로운 무기를 사용해 선교사들이 탑승한 차량의 앞유리와 사이드미러를 파손했으며, 현장에 있던 경찰은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 이 사건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고, 경찰의 미온적인 대응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이후 잠무 카슈미르 경찰은 부경감과 특수 경찰관 7명을 포함한 8명의 경찰관을 정직 처분했다.
카투아 경찰은 인도 사법법에 따른 살인 미수, 폭동, 범죄 협박 혐의와 인도 무기법 제27조에 따른 금지 무기 사용 혐의로 수사를 개시했으며, 라빈드라 싱 뗄라(Ravindra Singh Thela)라는 인물을 체포했다. 다행히 피해 선교사들은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으나, 이번 사건은 인도 내 종교적 긴장과 편협한 태도를 여실히 드러냈다.
기독교 박해는 인도 남부의 작은 어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의 기독교인들은 마을 여신을 위한 사원 기금 제공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힌두교 이웃들에 의해 3개월째 사회적·경제적 보이콧을 당하고 있다. 공동 어장 접근이 금지되고, 상점에서 물건 판매가 거부되며, 친척들과의 대화조차 벌금이 부과되는 상황이다.
오픈도어에 따르면, 약 100가구가 보이콧의 피해를 입고 있으며, 생계를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실정이다. 한 기독교 주부는 "우리는 문 옆에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없다. 그렇게 하면 벌금이 부과된다. 우리가 가게에 가면 그들은 물건 판매를 거부한다"며 "수년 동안 함께 살아온 곳에서 이제 외계인처럼 취급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현지 경찰은 화해 회담을 제안했지만, 힌두교 민족주의자들은 이를 거부했다. 국제기독연대(CSW)의 머빈 토마스(Mervyn Thomas) 회장은 "이번 잔혹한 공격은 이미 긴장으로 가득 찬 지역에서 평화로운 소수종교 집단이 직면한 점점 더 편협한 태도를 슬프게 상기시켜 준다"며 당국의 정의 실현과 소수종교 집단의 안전 보장을 촉구했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는 인도를 전 세계 기독교 박해국 중 11위로 선정했으며, 이는 공산주의 중국과 이슬람주의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높은 순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