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아프리카에서 기독교인을 겨냥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학살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 발생한 참사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벌어졌다고 22일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8일,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무장단체 동부민주군(ADF) 소속으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이 북키부 주 마구레지파 생조셉 본당의 은토요 마을을 습격해 최소 64명을 살해했다. 가해자들은 총기와 망치를 사용해 희생자들을 공격했고, 일부는 장례식에 참석 중이었다고 전해졌다. 또한 공격 당시 민가가 불태워지는 등 마을 전체가 큰 피해를 입었다.
ADF는 이름과 달리 국제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ISIS, ISIL)와 연계된 지역 지부를 자처하며 활동해온 조직이다. 이번 사건은 최근 들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일련의 공격 가운데 하나다. 지난 8월 중순에도 북키부 지역에서 ADF 공격으로 기독교인 52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7월에는 기도 모임 중이던 43명이 살해됐다. 올해 초에는 개신교 교회 안에서 70명의 기독교인이 참수된 채 발견되기도 했다.
부템보-벤 교구의 멜키세데크 시쿨리 팔루코 주교는 가톨릭 자선단체 '고통받는 교회를 돕는 이들(ACN)'을 통해 성명을 내고 "이번 끔찍한 학살로 피해를 입은 모든 가족과 신자들에게 영적 위로를 보낸다"며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을 강하게 하시고 성모 마리아의 전구로 평화를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팔루코 주교의 발언은 나이지리아의 빌프레드 아낙베 주교의 경고와도 일맥상통한다. 아낙베 주교는 올해 초 영국 상원에서 증언하면서, 나이지리아 일부 지역에서는 성탄절과 같은 기독교 축제 기간에 학살이 '관례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나이지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독교인이 살해된 국가로 기록됐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오픈도어스(Open Doors)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현재 기독교 박해 심각성에서 세계 7위에 올라 있다. 반면 콩고민주공화국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6계단 상승한 35위에 올랐다. 이는 최근 들어 이슬람 극단주의 폭력이 현저히 증가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연이은 참사로 인해 국제 사회와 교회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며, 피해 지역의 신자들과 주민들은 극심한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