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감리교(United Methodist Church, UMC) 감독들이 결혼에 대한 전통적 이해, 즉 남자와 여자의 연합만을 성경적 결혼으로 정의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천명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UMC 아프리카 감독회는 이달 초 앙골라 루안다에서 공식 모임을 갖고 성경적 결혼관을 비롯한 여러 현안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감독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결혼이 남자와 여자의 거룩한 언약임을 성경(창세기 2:24, 마태복음 19:5)에 따라 고백한다"며 "이는 우리의 신학적 확신, 아프리카 전통, 그리고 각국의 법률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경과 제자도의 토대 위에서 온전한 기독교적 성 윤리를 가르치고 실천하는 데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입장은 지난해 UMC 총회에서 전 세계 대표들이 동성결합 축복 금지 조항을 삭제하기로 결정한 이후에도 아프리카 교회가 여전히 전통적 결혼관을 고수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감독들은 각 지역 교단이 결혼 문제와 동성애자 성직 임명 문제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지역화(regionalization)' 방안에 지지를 표했다. 성명은 "지역화는 각 지역이 문화적·사회적·신학적 맥락에 따라 사역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적 길"이라고 밝혔다.
이번 모임에서는 아프리카 내 9명의 신임 감독 선출을 축하하는 자리도 마련됐으며, 성명에는 현직 감독 14명과 은퇴 감독 3명이 서명했다.
수십 년간 UMC는 동성 결혼 허용, 비독신 동성애자 성직 안수, 성소수자 단체 지원 문제를 둘러싸고 격론을 벌여왔다. 그동안 아프리카 대표단은 매 4년마다 열리는 총회에서 진보적 헌법 개정을 저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보수 성향 교회 7천여 곳이 탈퇴한 뒤, 총회는 동성 결혼과 성직 안수 금지 조항을 삭제하고, '동성애는 기독교적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는 문구도 삭제했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일부 교단은 UMC와 결별을 선언했다.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 연회는 약 100만 명의 교인을 대표하며 총회 직후 탈퇴를 결정했다. 라이베리아 연회 역시 세계감리교회(GMC)와의 연합을 두고 내분을 겪고 있으며, 지난 8월 라이베리아 법원은 교단 재산의 소유권이 UMC에 있다고 판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