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햄프셔주 밀퍼드온시에 위치한 올 세인츠(All Saints) 교회 성도들이 지난 8월 어느 주일 아침, 교회 건물 대신 해변으로 나와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행사의 주제는 'Blessings on the Beach(해변의 축복)'이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날 정규 예배 대신 성도들은 차와 커피, 핫도그를 제공하며 지나가는 이들과 인생, 신앙, 그리고 예수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올 세인츠와 세인트 메리 교회 사역을 맡고 있는 타샤 앤더슨 목사는 행사 취지에 대해 "우리 교회는 지난 1년 동안 '누가복음을 살아내기(Living Out Luke)'라는 주제로 성경을 배웠다. 단순히 더 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신앙을 살아내는 법을 배우려는 것이었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가 아니라 해변으로 나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며 믿음을 나누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앤더슨 목사는 또 "많은 이들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기에, 우리가 작은 빛과 희망이 되고 싶다"며 "교회에 부정적인 경험이 있거나 전혀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신앙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기회"라고 강조했다.
부목사 샘 딘스모어도 "여름마다 수많은 이들이 찾는 바닷가라는 큰 자원이 우리에게 있다"며 "그들을 있는 자리에서 만나 도시를 축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행사에서는 기도 요청을 받거나 아이들을 위한 활동지를 나눠주고, 누가복음과 '기도해보기(Try Praying)' 소책자도 무료로 배포했다. 교회 지도자 안나벨 테일러는 "많은 이들이 직접 기도하기보다 기도 제목을 적어내는 것에 편안함을 느꼈다"며 작은 발걸음이라도 의미 있는 신앙 여정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교회는 최근 'Talking Jesus'라는 교육 과정을 진행하며 신앙 나눔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왔는데, 이번 행사는 그 배움을 실제로 적용하는 장이 되었다.
젊은 세대도 적극 동참했다. 17세 청년 아이작 피넬은 "핫도그를 나눠주며 예수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기회"라며 "사람들을 교회로 초대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족·학교 사역을 맡은 레베카 웹은 "지역 사회 속으로 나가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변은 하나님의 영광을 기념하기에 아름다운 장소"라고 말했다.
행사를 준비한 케이트 피넬은 "교회 문턱을 넘어오도록 기다리기보다 우리가 직접 나아가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며 "형식적인 예배보다 자연스러운 대화와 교제가 오히려 깊은 만남을 만들어 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다가오는 교회 프로그램과 아동 여름 성경학교 소식도 함께 알렸다.
비슷한 시기 영국 남부 본머스 해변에서는 다섯 교회가 연합해 92명을 바다에서 세례하는 집회를 열었다. 수백 명이 모여 축제 같은 분위기 속에서 세례식을 지켜봤다.
랜즈다운 교회 담임목사 피터 베이커는 이를 두고 "교회가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세례에 참여한 링우드 주민 리암 브라넌(35)은 "그리스도를 믿고 중독에서 벗어났다"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게 되어 믿을 수 없을 만큼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