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하며 딸 김주애를 동반한 사실이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2일 "김정은이 방중하면서 김주애를 데리고 간 것으로 보인다"며 "김주애의 행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베이징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에서 내리는 장면을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 뒤에 앞머리를 내린 여성이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얼굴 대부분이 가려진 채 눈만 보이는 이 인물이 김주애로 추정됐다. 통일부 관계자도 "사진 속 인물이 김주애로 보이지만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후 4시 베이징역 플랫폼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영접을 나온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악수를 나눴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또 다른 사진에서는 김 위원장이 검은 양복에 붉은 넥타이를 착용한 채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담겼으며, 그의 뒤에는 남색 바지 정장을 입은 김주애가 서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번 방중에서 김주애가 동행한 것은 단순한 가족 여행 차원이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2013년생으로 올해 만 12세에 불과한 김주애가 김씨 왕조의 차세대 후계자로서 국제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정은이 중국의 항일전쟁 전승절이라는 상징적인 외교 행사에 딸을 동반한 것은 후계 구도를 외부에 공식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정은과 김주애의 동반 행보는 북한 내부는 물론 국제 사회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후계 문제는 한반도 정세와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김주애의 이번 첫 공식 외부 무대 등장은 향후 권력 승계 구도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