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르비아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가 점차 폭력적으로 변하면서, 복음주의 기독교계가 국가의 안정을 위한 기도를 요청하고 나섰다.
지난 2024년 11월 노비사드 기차역 지붕 붕괴로 최소 15명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시위는, 정부의 부패와 무능에 대한 국민적 분노로 확산됐다.
초기에는 대학생 중심의 평화적인 집회였으나, 최근에는 경찰과의 충돌, 집권당 사무실 공격, 과잉 진압 논란 등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세르비아복음주의연맹(SEA) 회장이자 복음주의대학생연합(EUS) 사무총장인 사무일 페트로브스키(Samuil Petrovski)는 "지도자들이 지혜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요청했다. 그는 "우리는 국가가 내전으로 치닫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비사드의 두산 베레디(Dusan Beredi) 목사는 시위가 본래의 성격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위는 더 이상 학생이 주도하지 않으며, 종종 폭력성을 띠고 있다"며 "시위를 지지하지만 목회자로서 직접 참여하지 않는 이유다. 지금 교회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훨씬 더 많이 기도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것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베오그라드대학교 타티야나 사마르지야(Tatjana Samardžija) 교수는 "당신들이 행하는 모든 악으로 인해 세르비아는 파멸 직전에 있다"며 교회 내부의 회개와 도덕적 회복을 촉구했다.
그는 "진실하고 정직한 교회만이 유일하게 사회적 혼란을 바로잡을 수 있다. 교회 구성원이 비겁하고 위선적이라면 아무런 차이도 만들 수 없다"며 "모든 선지자들이 항상 그랬던 것처럼, 기독교인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진리와 정의를 지켜야 한다. 그러나 세상의 수단인 폭력, 부패, 조작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정치적 위기가 아닌 영적 각성과 회복의 기회로 보고 있으며,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EU의 인접국 및 확대 정책을 담당하는 마르타 코스(Marta Kos) 집행위원은 시위 중 발생한 폭력 사태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EU는 세르비아의 가입 절차와 관련해 평화적 집회와 표현의 자유 보장을 핵심 조건으로 강조하고 있으며, 인권 침해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며 세르비아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러시아는 "우리는 형제 국가 세르비아에서 벌어지는 일과 무관할 수 없다"며 추가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과 시민권수호자들(Civil Rights Defenders)은 세르비아 경찰의 과잉 진압과 불법적인 체포를 강하게 비판하며,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특히 학생 시위대에 대한 폭력과 병원 이송 사례가 다수 보고되면서, 국제 사회의 감시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