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영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Z세대(1997~2012년생)의 신앙과 영성에 대한 태도가 변화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전 세대보다 종교에 무관심하거나 무신론적 성향이 강하다고 여겨졌던 Z세대가, 오히려 신앙에 관심을 보이며 새로운 영적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최근 영국에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18~24세 젊은층 가운데 하나님을 믿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2021년 16%에서 2025년 현재 37%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무신론자라고 응답한 비율은 같은 기간 49%에서 32%로 크게 줄었다.
또한 어떤 형태의 신이나 초월적 존재도 믿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2년 19%에서 2025년 12%로 감소했다.
랭커스터 교구의 질 더프(Jill Duff) 주교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현상을 '조용한 부흥'(Quiet Revival)이라 표현하며, "Z세대는 초자연적인 것과 기독교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교회로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변화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교회 현장에서도 젊은이들의 참여가 늘고 있으며, 단순한 출석을 넘어 신앙에 대한 진지한 탐색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마크 우즈(Mark Woods) 목사도 "조용한 부흥은 교회가 살아 있고, 건강하며,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현상으로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바로 이 시점에서 교회는 이 부흥을 하나님의 말씀에 뿌리내리게 하고, '시냇가에 심긴 나무'와 같은 제자들을 양성하는 성경 사역이 필요하다. 즉 일상 속에서 믿음을 실천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성경을 이해하고 설명하고, 받은 믿음을 담대히 전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뿐 아니라 미국, 남미, 아시아 등에서도 Z세대는 기존 종교 구조를 넘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영성을 탐구하고 있다.
미국성서공회와 바나그룹 조사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Z세대의 성경 사용과 예수에 대한 헌신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성인의 66%가 "예수님께 인격적으로 헌신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2021년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남미와 아프리카에서는 기도와 영적 실천은 활발하지만 종교 시설 출석률은 낮은 편이다. 인도와 동아시아에서는 명상, 요가, 자연과의 연결을 통해 영성을 실천하는 경향이 강하며,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영적 콘텐츠를 소비하는 Z세대가 늘고 있다.
스프링타이드연구소(Springtide Research)의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의 45%는 정기적으로 기도하거나 글을 읽으며 영적 활동을 하고 있으며, 52%는 자연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낀다고 응답했다. 또한 39%는 인류 전체와의 연결감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CT는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종교 회귀가 아니라, Z세대가 신앙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정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기존의 교리 중심적 접근보다 공동체적 연결, 자기 발견, 초월적 의미 추구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영성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