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일,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수천 명의 기독교인들이 '예수를 위한 행진'(March for Jesus)에 참여해 신앙의 자유와 연대를 기념했다. 이는 대통령령으로 공식 지정된 국가적 연례 행사로, 올해는 "예수여, 열방이 당신께 속했습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베네수엘라의 23개 주와 수도 지구에서 수많은 복음주의 교회들이 대표단을 구성해 참여했으며, 다양한 국적과 교파의 성도들이 깃발, 티셔츠, 현수막을 들고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며 행진했다.

베네수엘라복음주의협의회는 행사 전반을 조직·조율하고, 전국 교회 네트워크와 협력해 물류, 자원봉사, 예배 순서를 준비했다. 라틴복음주의연합도 베네수엘라 내 교회들과 연대해 행사를 지원했다.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두 개의 주요 행진이 리베르타도르 대로에서 합류해 찬양과 기도, 성경 묵상, 국가를 위한 기도로 마무리됐다. 행사 준비와 물류는 교회 및 사역 네트워크가 맡았으며, 청소년, 음악가, 목회자, 지역 지도자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했다.

바르셀로나, 레체리아, 푸에르토 라 크루즈 등지에서도 지역 스포츠 단지에 수많은 인파가 모였다. 가족 단위 참가자, 청년 그룹, 목회자, 지역 공무원 등 다양한 계층이 함께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도시뿐 아니라 시골 마을에서 열린 행진의 사진과 영상이 넘쳐났다. 

베네수엘라복음주의협의회 대표 호세 피네로 목사(José Piñero)는 쿠마나에서 "우리는 은혜로 구속받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여기에 있다"며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행진한다. 교회나 교단의 이름이 아니라 오직 그분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니콜라스 마두로(Nicolás Maduro)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 대해 "신앙과 단결의 상징"이라며 찬사를 보냈지만, 일부 비판자들은 정부가 종교 행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행사 창립자 중 한 명인 아리스토텔레스 로페스(Aristóteles López)는 날짜 변경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주최측은 "우리는 정부를 위한 행진이 아니라 예수를 위한 행진을 한다"고 반박했다.

'예수를 위한 행진'은 매년 8월 첫째 토요일에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앞으로 정기적인 연례 행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