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인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Pierbattista Pizzaballa) 추기경이 최근 가자지구 방문 후 "이제는 이 터무니없는 행위를 멈추고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그리스정교회의 테오필로스 3세 총대주교와 함께 가자지구의 홀리패밀리교회(Holy Family Catholic Church)를 찾았다. 이곳에서는 최근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세 명이 숨지고 다수가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부상자 중에는 교구 사제인 가브리엘 로마넬리 신부도 포함돼 있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기자회견에서 "매일 전쟁이 가난한 이들의 일상이 되는 가운데, 평화를 구호로 남길 수는 없다"며 민간인 보호와 구호품 지원에 관한 국제법 준수, 그리고 집단 처벌 및 강제 이주 금지를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그는 특히 "식량, 물, 의료품과 같은 인도주의적 지원은 단순한 도움을 넘어 생사를 좌우하는 문제다. 지연되는 시간마다 수많은 무고한 생명이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 헛된 행진을 멈추고 전쟁을 끝내야 할 시간이다. 국민의 공동선을 최우선순위로 삼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홀리패밀리교회는 가자지구에 있는 세 교회 중 하나이자 유일한 가톨릭교회다. 이곳은 분쟁 기간 동안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소수 기독교인들을 위한 안식처 역할을 해 왔다.

현재의 분쟁은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 가자지구에서 테러를 감행해 이스라엘 민간인이 1천 명 이상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가자지구는 황폐화됐고, 정착촌 전체가 무너지면서 대부분이 민간인인 수만 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