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시리아 남부 스와이다(Suwayda)에서 목회자와 가족 20여 명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되는 비극이 벌어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해당 사건은 시리아 내 소수종교 공동체에 대한 폭력 사태가 심각한 수준임을 다시금 드러내고 있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선한 목자 복음주의 교회(Good Shepherd Evangelical Church)'를 이끌어 온 칼리드 메즈허 목사(Khalid Mejer)와 가족들은 스와이다 지역 자택에 머무르고 있던 중 무장 괴한에 의해 집단 사살됐으며, 집은 불탄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 중에는 메즈허 목사의 부모, 형제와 자매, 어린 조카들까지 포함돼 있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메즈허 목사는 원래 드루즈(시아파 이슬람에서 파생된 종교) 출신으로, 몇 년 전 가족과 함께 기독교로 개종한 후 교회를 설립해 수년간 이 지역에서 사역해 왔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공격자들은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을 지닌 무장세력으로, 최근 수개월간 시리아 전역에서 개종자나 소수종교인을 집중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정교회는 성명을 내고 "광범위한 이재민과 사상자 증가로 인해 위기가 끔찍하다"며 전 세계적인 기도를 촉구하며 유엔과 국제사회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할 것을 긴급히 호소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를 '신앙에 기반한 명백한 대량 학살 행위'로 규정하고, 시리아 내 소수종교인에 대한 보호 강화와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보스라 대교구, 하우란 대교구, 자발 알 아랍 대교구, 골란 그리스정교회 대교구는 성명을 통해 "수와이다에서 벌어지는 학살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신속한 개입을 촉구한다. 폭력 사태가 젊은이와 노인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며 "이 외침이 전 세계에 전해지도록 기도하자"고 밝혔다.
최근 가자지구인도주의재단(GHF)의 사무총장이 된 미국 복음주의 지도자 조니 무어(Johnnie Moore) 목사는 자신의 X 계정에 "칼리드 목사는 신앙을 위해 살다가 죽었다. 그들은 이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웃과 사랑하는 조국에 예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순교자들"이라고 했다.
시리아는 내전이 종식 국면에 접어든 이후에도 여전히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들의 활동이 산발적으로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기독교인, 드루즈, 알라위(시아파 이슬람에서 파생된 종교) 등 소수종교 집단이 주요 희생자가 되고 있다. 2025년 들어 시리아 남부에서는 기독교인 및 드루즈교인을 포함한 1천 명 이상이 폭력 사태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