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엔젤레스에 새교회(New Church) 담임 최순환 목사가 지난 8년간의 교회 개척 여정을 담은 저서『개척, 내가 먼저 걸어본 그 길』을 출간했다. 이 책은 미주 한인사회라는 복합적인 현실 속에서 ‘맨땅’에서 교회를 세운 목회자가 실제로 겪은 현장의 이야기로, 단순한 이론서가 아닌 실전 목회 매뉴얼이자 개척자의 생존기다.
최 목사는 “개척은 로맨스가 아니라 생존”이라고 말한다. 책은 ‘절대 개척은 하지 말자’고 다짐했던 저자가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결국 순종하게 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는 “맨땅에 헤딩”이라는 표현보다 “전 재산을 알 수 없는 주식에 몰빵한 것” 같다고 개척을 회상하며, 개척의 불확실성과 고통, 그러나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계획과 은혜를 증언한다.
책에서는 장소 확보의 어려움, 재정의 위기, 성도들의 이탈, 동역자의 배신, 그리고 팬데믹이라는 예기치 못한 현실 속에서 교회를 지켜낸 치열한 과정들이 생생히 그려진다. 무엇보다 “교회 개척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목회자가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길이 될 수도 있다”는 메시지는 오늘날 목회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깊은 도전을 준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성도는 자유롭게 오고 가야 한다’, ‘교회는 성도를 품고 파송하는 열린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철학이다. 뒷문까지 열어 둔 교회를 꿈꾸며, 상처조차 목회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성찰은 이 책이 단순한 경험담을 넘어 목회의 본질을 다시 묻는 신학적 고백임을 보여준다.
최 목사는 총신대학교와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Min.) 학위를,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명예 철학박사(Hon. Ph.D.)를 취득했다. 2017년, LA 다운타운에서 청년 중심의 사역으로 새교회를 개척했으며, 현재는 LA 한인회 이사로서 지역 사회를 섬기고 있다.
최 목사는 책을 통해 “개척은 맨땅에서 시작해도 끝은 하나님이 세우신다. 이 길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제가 먼저 걸어본 이야기가 위로와 격려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