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European Parliament)가 최근 시리아 내 기독교인 및 기타 소수종교 공동체에 대한 보호 강화를 촉구하는 긴급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결의안은 지난달 다마스쿠스에 있는 마르 엘리아스(Mar Elyas) 그리스정교회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를 직접적으로 규탄하기 위해 채택됐다.

해당 폭탄 테러로 25명이 사망했으며, 범인은 이슬람 극단주의 분파 소속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일부 소식통은 시리아 보안국 소속 인사들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마르 엘리아스 본당 사제인 유하나 셰하타(Youhanna Shehata) 신부는 "당시 교회에 약 350명에서 400명의 신자들이 있었다"고 했다. 아흐메드 알 샤라(Ahmed al-Sharaa) 시리아 대통령은 해당 공격이 모든 시리아인들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시리아는 알카에다 계열의 이슬람 무장단체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지배하고 있다. HTS는 자신들을 포용적이며 기독교인 등 소수종교인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 존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교회 테러 외에도 심각한 종파 간 폭력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수백 명의 알라위파(소수 이슬람 종파) 주민들이 학살당하는 사건이 있었으며, 이 사건이 시리아 정부의 묵인 하에 벌어진 것인지 아니면 정부가 무장 세력을 통제하지 못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기독교 인권단체인 국제 자유수호연맹(ADF International, 이하 국제 ADF)은 이번 유럽의회의 결의안을 환영하며, 종교적 소수자 보호 및 극단주의 폭력에 대한 국제적 대응 강화를 요구했다.

국제 ADF의 켈시 조르지(Kelsey Zorzi) 세계 종교 자유 국장은 "이번 결의안은 시리아 내 기독교인 및 종교적 소수자 보호를 위한 국제적 동력을 형성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조르지 국장은 "유럽의회가 마르 엘리아스 교회 테러뿐 아니라 시리아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종교 박해 문제에 대한 책임을 요구한 것은 옳은 일이다. 또한 시리아 정부가 인권 의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향후 지원에 조건을 걸 것을 촉구한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이번 결의안은 또한 시리아 정부가 마르 엘리아스 교회가 재건될 수 있도록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제 ADF는 "시리아 내 기독교인들이 공공 및 민간 부문 모두에서 고용 차별을 겪고 있으며, 괴롭힘과 위협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은 시리아의 오랜 기독교 공동체가 결국 이주를 통해 사라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