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의 고령화 수준이 우리 사회보다 더 높고, 그 속도 또한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는 '초고령사회와 돌봄 문제'라는 주제로 여러 통계 자료들을 9일 소개하면서 한국교회와 사회의 고령화 정도를 비교했다.
먼저 목데연이 지난 2023년 전국 만 19세 이상 4,7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독교인의 연령 분포는 70세 이상이 27%로 가장 많고, 이어 60대 22%, 50대 17%, 40대 14%, 30대 11%, 19~29세 9%로 순으로, 60대 이상 고령층이 거의 절반인 49%였다.
같은 해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나타난 일반국민들의 연령 분포는 50대가 20%로 가장 많았고, 40대와 60대가 18%, 30대와 19~29세가 15%, 70세 이상 14%로 그 뒤를 이었다.
즉, 20대부터 50대까지는 '일반국민'의 비중이 '기독교인'보다 높은 편이었으나, 60대 이상 비중은 기독교인이 49%로 일반국민 32%보다 17%p 더 높았다.
목데연이 올해 초 전국 만 19세 이상 교회 출석자 1천 명을 조사한 결과, 사회봉사 영역 중 성도와 목회자가 가장 시급하다고 느끼는 영역은 '노인돌봄'이었다.
또 목데연과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 안드폰테스가 지난해 교회의 만 65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65세 이상 고령 교인들이 교회로부터 받고 싶은 교육은 '노년기 질병 예방과 건강 관리'가 8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치매 예방과 관리' 66%, '노년기 건강식 생활' 61%, '우울증 예방과 극복' 55%순이었다. 목데연은 "전반적으로 노년기 건강 관련 교육에 대한 필요성 인식이 높게 나타난 점이 주목된다"고 했다.
목데연은 "교회 내 노인 돌봄으로는 노인 소그룹을 활성화해 여가, 영성 활동을 지원하고,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정서적 교류가 이루어지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특히 교역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고령교인들과의 스킨십은 외로움, 불안 등 노년의 정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왜냐하면 고령교인들이 목회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노인대학이나 노인 맞춤 강좌 등을 통해 지역의 비신자 어르신들도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며 "교회 밖 노인 돌봄 실천에서는 지자체와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 지자체의 행정 인프라와 연계하여 돌봄 사각 지대에 놓인 독거노인이나 취약계층 노인 대상으로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