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담임 김하나 목사)가 창립 45주년을 맞아 개최한 선교사대회가 최근 서울 명성교회에서 성료했다. 'SHINING VILLAGE'라는 주제로 1일부터 엿새간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26개국에서 사역 중인 선교사와 그 가족 등 70여 명이 참석해 선교의 본질을 되새기고 사명의 불을 지폈다. 

이번 대회는 명성교회가 걸어온 45년 선교 여정에 감사를 표하고, 세계 각지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선교사들의 헌신을 조명하는 한편, 새로운 시대를 향한 사명과 비전을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개회예배에서 김하나 목사는 "선교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사역이다. 선교사는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적응하며, 올바른 직업윤리를 지켜야 하고, 다음 세대 선교사를 함께 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쟁 지역과 오지에서 사역 중인 선교사들은 생생한 간증을 통해 현장의 상황을 전달했다. 영화 <소명>의 실제 주인공인 강명관 선교사는 브라질 아마존의 바나와 부족과 함께하며 20년 만에 완성한 이야기 성경책을 소개하며, "선교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축복의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볼리비아에서 사역 중인 서성덕 선교사는 "선교는 내가 계획한 방식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얻는 데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간증을 들은 성도들은 선교사들의 헌신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한 집사는 "그들의 삶이 이렇게 치열하고 감동적인 줄 몰랐다"며 "더 뜨겁게 기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선교사대회는 교류를 넘어 실질적인 회복과 지원의 시간으로도 구성됐다. 윤종현 목사와 강은성 홈트레이너가 진행한 '선교사 건강 세미나'와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현장의 어려움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시니어 선교사들과 젊은 선교사들 간 만남을 통해 세대 간의 지혜와 비전을 나누는 소통의 장도 마련됐다. 

<내려놓음>의 저자로 잘 알려진 이용규 선교사는 선교 세미나에서 "성경적 내려놓음은 하나님께서 주신 부담을 기꺼이 지고 나아가는 믿음"이라고 강조하며, "하나님 한 분으로 충분하다는 고백이 있을 때 진정한 자유가 시작된다"고 전했다. 

이향천 선교사대회 준비위원장은 "우리의 작은 수고가 선교사님들께 쉼과 격려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선교사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어진 명성교회 창립 45주년 기념주일 예배는 모든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은혜의 시간으로 꾸며졌다. '세상의 빛으로(이사야 60:1)'라는 주제로 열린 예배는 1부부터 5부까지 이어졌고, 어린이합창단, 남녀 중창단, 기악 앙상블의 찬양이 더해져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김하나 목사는 '기름으로 채워져야 빛이 난다'(마태복음 5:14-16)는 제목의 설교에서 "명성교회가 주님 주신 기름으로 채워져 이 세상에서 빛을 비추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저녁예배는 선교무용단의 무용, 선교사들의 특송, 선교사 파송식 등으로 구성되어 전 교인이 선교의 사명을 다시 확인하는 감동적인 시간으로 진행됐다. 특히 선교사들이 준비한 무대는 현장의 감동을 직접 전달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날 예배에서는 청년대학부 단기선교팀의 파송식도 함께 진행됐다. 에티오피아, 캄보디아, 필리핀 등 명성교회 선교 중점지로 떠나는 단기선교팀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현지 교회와 협력하는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선교사역에 참여하게 된다. 이들은 지역 주민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복음의 연결 고리 역할을 감당하며 선교의 현장성과 연속성을 더해가고 있다. 

명성교회는 1985년 첫 선교사 파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61개국에 198가정, 371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 협력선교, 전문인선교, 현지인선교, 견습선교 등 다양한 선교 모델을 개발하며 선교 사역의 지경을 넓혀왔다. 교회는 "7년을 하루같이", "오직 주님"이라는 표어 아래 앞으로도 세상을 향해 빛을 전하는 일에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