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기독교 여름캠프가 주정부의 성별 규정에 반발해 제기한 소송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해당 캠프는 "종교적 신념을 바탕으로, '성 정체성' 대신 '생물학적 성'에 따른 운영 방식을 고수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미국 CBN뉴스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베일리에 위치한 '캠프 이드라하제'(Camp IdRaHaJe)는 얼마 전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기독교 신앙에 따라 캠프 참가자를 생물학적 성별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캠프는 1948년부터 수십년간 운영돼 왔으며, 매년 여름 수천 명의 아동을 수용하고 있다. 캠프의 이름은 찬송가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I'd Rather Have Jesus)에서 따 왔다.
기독교 법률단체 자유수호연맹(Alliance Defending Freedom, 이하 ADF)은 최근 성명을 통해 "이 캠프가 생물학적 성에 대한 종교적이고 상식적인 신념을 훼손당하지 않고 운영될 수 있도록 주정부와 유리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합의에 따라 콜로라도주는 캠프 이드라하제에 대해 성 정체성과 관련된 새로운 주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한 주정부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교회, 유대교 회당, 모스크, 또는 주로 종교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장소는 해당 규정에서 면제된다"고 명시했다.
이번 법적 분쟁은 콜로라도 유아교육부가 지난해 운영이 허가된 캠프를 포함한 아동시설에 관해 "아동이 스스로의 성 정체성에 부합하는 화장실 및 기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의무화하는" 새 규정을 도입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캠프 측은 종교적 신념과 배치된다며 반발했고, ADF는 지난 5월 12일 캠프를 대리해 소송을 제기했다.
캠프 측은 "과거 종교적 면제를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으며, ADF는 이에 대해 "캠프는 신념을 지켜 면허를 잃거나, 신념을 포기하고 사역을 이어가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합의로 논란은 일단락됐다.
ADF의 안드레아 딜(Andrea Dill) 법률고문은 성명을 통해 "정부는 단지 인간의 성에 대한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기독교 캠프를 폐쇄하거나 처벌하겠다고 위협할 권리가 없다"며 "정부 관료는 결코 위험한 이념을 아이들보다 우선시해서는 안 되며, 종교단체의 신념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캠프 이드라하제가 75년 이상 그래 왔듯이 다시 자유롭게 운영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믿음 때문에 처벌받을까 봐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캠퍼를 맞이할 수 있는 기독교 여름 캠프로서 그 사역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ADF 변호인단은 합의에 따라 법원에 자발적으로 소송 기각 통지서를 제출해 사건을 종결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