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 일반성도의 정치적 이념성향은 보수 37%, 중도 38%, 진보 25%, 목회자는 보수 46%, 중도 20%, 진보 34%로 나타났다.
이는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가 지난 4월 문화선교연구원 및 한반도평화연구원과 함께 만 19세 이상 기독교인 1천 명과 담임목사 5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독교인의 정치의식 지형 조사' 결과다.
이에 대해 목데연은 "일반국민의 이념성향에 대한 동일 시점 한국갤럽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면, 기독교인들은 일반국민보다 보수 성향이 약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일반국민은 보수 35%, 중도 36%, 진보 29%였다.
지역별로 성도들의 이념 성향을 살펴보면, '대구/경북'이 57%로 '보수' 비율이 가장 높았고, '부산/울산/경남'(46%)과 '강원/제주'(44%)도 절반 가까이에 달했다. '서울/수도권'의 경우 '보수'(38%)가 '진보'(21%)보다 우세했다.
정치적 이념 형성에 영향을 준 요인(1+2+3순위)으로는 성도와 목회자(담임목사) 그룹 모두 '언론'(성도 60% 목회자 6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후 요인에서는 차이를 보였는데, 성도는 '유튜브' 28%, '친구/지인' 26%,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25% 등의 순이었고, 목회자는 '책' 49%, '유튜브' 37% 등의 순으로, 특히 책의 영향이 목회자들에게 매우 높게 나타났다고 목데연은 전했다.
교회의 정치 개입에 대해서 '교회는 국가/정치와 철저히 분리되고, 정치적 문제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성도 52%, 목회자 28%였고, 반대로 '적극적으로 정치적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는 응답은 성도 36%, 목회자 60%였다.
이에 대해 목데연은 "두 집단 간 교회의 정치 참여에 대한 상반된 태도를 드러냈다. 즉, 성도는 불개입 성향이 우세, 목회자는 적극 개입 입장이 더 강한 경향을 보였다"고 했다.
정치적 설교 및 기도가 교회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성도와 목회자 둘 다 긍정(성도 27%, 목회자 31%)보다는 부정적 영향(성도 47%, 목회자 56%)이 크다고 응답했다.
목데연은 "특히 목회자 그룹에서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성도 그룹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을 보였다"며 "이는 설교와 기도 속 정치적 메시지가 교회 공동체에 부담/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인식이 목회자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목데연은 "정치에 대한 설교나 기도, 정치적 집회 참여 권유 등은 공동체에 긍정보다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공동체의 신뢰와 연대를 해칠 수 있다"며 "따라서 목회자는 교회 공동체 내 가급적 성도간 정치적 발언/행동을 자제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예배, 소그룹 등 목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정치적 주장보다는 성경적 가치를 중심으로 한 균형있는 목회 리더십을 세워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