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주의 한 교회에서 예배 중 괴한이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교회 보안요원과 집사의 빠르고 용감한 대응으로 대형 인명 피해를 막은 사실이 확인됐다. 

사건은 23일 오전 11시경, 미시간주 웨인시 소재 크로스포인트 커뮤니티 교회에서 벌어졌다. 디트로이트 뉴스와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총격범은 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한 채 교회로 향했고, 당시 교회 내부에는 약 150명의 교인이 예배에 참석하고 있었다. 예배는 어린이 성경학교와 함께 진행 중이었고, 현장에는 많은 가족과 아이들이 있었다. 

총격범은 전술 조끼를 착용하고 차량에서 내려 교회 쪽으로 접근하면서 무차별적으로 총을 발사했다. 교회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영상에는 예배가 끝나가던 시점 갑작스러운 총성과 함께 공포에 휩싸인 교인들이 의자 뒤로 숨거나 급히 뒷문으로 대피하는 모습이 담겼다. 

총격범이 교회에 접근하던 도중, 교회로 진입 중이던 집사가 운전하던 포드 F-150 트럭이 그를 들이받았다. 범인이 트럭에 치여 쓰러진 순간을 틈타 보안요원이 신속히 대응해 총격범에게 치명상을 입혔다. 교회 보안요원 1명은 대응 과정에서 다리에 총상을 입었으나 병원으로 이송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크로스포인트 교회의 바비 켈리 주니어 담임목사는 디트로이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범인의 행동이 비정상적으로 보여 직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며 "트럭을 운전하던 집사와 보안요원의 용기 있고 신속한 대응이 수십 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신앙 공동체로서 평화를 추구하지만, 교회는 언제든 공격받을 수 있는 장소이기에 10여 년 전부터 자체 보안 인력을 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는 곧바로 미 연방수사국(FBI)과 웨인시 경찰이 출동해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용의자의 신원과 범행 동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에 대해 미시간주 상원의원 대린 카밀레리는 성명을 통해 "총기 폭력은 어떤 지역사회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예배 중인 교회가 공격받은 점은 매우 충격적이며, 용감하게 대응한 집사와 보안요원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