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통일을 꿈꾸는 탈북민과 한국교회 성도들이 함께 모여 예배하고 기도하는 '2025 범민족연합 통일대축제'가 21일 경기도 안양시 소재 새중앙교회(담임 황덕영 목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탈북민, 북한선교 사역자, 통일을 위해 기도해 온 교회와 성도들이 복음 안에서 통일의 희망을 노래하고자 서로 격려와 위로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북한기독교총연합회(회장 서경화 목사, 북기총)와 글로벌선교연합훈련원 TMTC(이사장 임현수 목사)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선 '우리가 걸어온 길' '새로운 시작, 도전의 길' '사명의 길'이라는 주제로 탈북민들이 준비한 간증, 공연, 청소년 예술 발표, 찬양, 연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한 이날 메신저로 조봉희 목사(지구촌교회 선교목사), 김하중 전 통일부장관, 북한에서 억류됐다가 풀려난 임현수 목사(캐나다 큰빛교회 원로목사)가 나섰다.
김하중 전 통일부 장관은 주중 한국대사를 재임하던 시절 탈북민 1,760명을 한국으로 돌려보냈다고 간증했다. 그는 "2001년부터 주중 한국대사를 역임했는데, 이듬해인 2002년 중국 북경 소재 스페인대사관에 탈북자 25명이 들어갔다. 이날은 스페인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기 하루 전이었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으로 중국과 전 세계 언론들이 발칵 뒤집혔다. 그 여파로 주중 한국대사관에도 탈북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중국 측의 비협조로 우리는 이들의 탈북을 도울 수가 없었다"며 "언제는 북한의 탈북자 부자가 주중 한국대사관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아들은 무사히 들어왔지만 아버지가 중국 공안에 붙잡혀 북송된 일이 벌어졌다. 당시 현장에서 주중 한국대사관 직원들과 공안들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던 모습이 전 세계 외신을 통해 보도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를 비롯한 주중 한국대사관 당국자들이 중국 외교부와 교섭에 돌입한 끝에 우리는 주중 한국대사관에 들어온 모든 탈북민들을 제3국을 통해 대한민국에 입국시킬 수 있도록 합의했다"며 "이후 매일 탈북자 평균 100여 명이 주중 한국대사관에 들어왔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그 결과 주중 한국대사관 건물이 탈북자를 수용하는 데 쓰였고, 직원들은 복도에서 업무를 볼 정도로 포화상태였다. 당시 저는 탈북민 1,000여 명을 구원하고 떠나고 싶다고 매일 기도했다"며 "기도응답의 결과로 제가 주중 한국대사로 재임하던 6년 동안 탈북민 1,760명을 한국으로 돌려보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저는 1995년부터 매일 중국 내 탈북민 구출을 위해 기도했고, 총 1만 번의 기도가 쌓였던 것"이라며 "기도내용은 중국인을 축복하면서 그들의 마음이 부드러워져 탈북민을 한국으로 돌려보내길 기도했다"고 했다.
특히 "일각에선 통일에 대해 회의적 입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통일은 하나님의 주도로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어 급박하게 올 수 있다"며 "먼저 통일을 위한 밑거름은 연합이다. 남과 북의 연합, 무엇보다 남남갈등이 해결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일을 위해 여러분들은 기도해야 한다"며 "통일 직전이나 직후에 한국은 G7 국가가 되고 통일한국이 갑작스레 임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장관은 "탈북민들은 창세기의 요셉처럼 하나님의 위대한 복음 통일 계획을 위해 남한에 먼저 보낸 바 된 존재"라며 "탈북민들은 통일 이후 북한 땅에 돌아가 교회 재건을 위해 쓰임 받게 될 존재다. 탈북민들은 하나님의 사명을 위해 선택된 자들"이라고 했다.
앞서 '갑자기의 은총을 기대합니다'(사도행전 12장 5-7절)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조봉희 목사(목동 지구촌교회 원로)는 "사도행전에서 헤롯 아그립바 왕은 기독교 핍박을 진행했다. 헤롯왕은 야고보를 참수시켰고, 그 이후 베드로를 감옥에 가뒀다"며 "그럼에도 교회는 간절히 기도했다.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 성경에는 이 부분이 '맹렬하게 기도했다'고 표현됐다"고 했다.
이어 "베드로의 석방을 위해 기도했던 초대교회들의 열정만큼 우리가 맹렬히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신비롭게 복음 통일의 역사를 허락하실 것"이라며 "또한 초대교회의 맹렬한 기도로 기독교 핍박자 헤롯왕이 갑자기 죽었다. 역사가 요세푸스는 헤롯왕이 급성 대장염으로 5일 만에 죽었다고 기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도행전 12장은 합심 기도가 가져다주는 능력의 대행진 서사시로, 우리가 이처럼 복음 통일을 위해 간절하고 뜨겁게 기도할 때 복음 통일의 은혜가 갑자기 임할 것을 믿는다. 우리가 기도한 만큼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난다. 기도 한 방으로 신비한 기적이 일어난다"며 "우리의 기도로 복음통일의 역사가 갑작스레 일어날 것을 믿는다"고 했다.
이날 북기총 초대회장 임창호 목사(전 고신대 교수)는 "2025년서울북한인권세계대회가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프레스센터 등 서울 원근 각지에서 열릴 계획"이라며 준비를 위한 중보기도를 부탁했다.
또한 화가 자넷 현 씨는 행사 중에 독수리가 열쇠를 잡고 날아가는 모습의 그림을 완성했다. 그녀는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잊을 때 독수리 같은 우리는 닭장 속에 사나, 통일과 선교를 위한 하나님의 사명을 회복할 때 독수리로 날아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2025 범민족연합 통일대축제 대회장 북한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서경화 목사는 인사말에서 "탈북민들이 하나님 나라와 무관하거나 무능력한 나그네가 아니라 남한 땅에서 한국교회와 대한민국과 함께 통일의 마중물 역할을 감당하며 연합을 주도하는 자들"이라며 "복음 통일은 우리 민족을 향하신 하나님 나라의 일이며 우리가 함께 기도하고 준비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