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후 5시경,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두웨일라(Douweila) 지역에 위치한 마르 엘리야스 교회(Mar Elias Church)에서 대규모 테러가 발생했다. 테러범은 예배 도중 교회 내부로 침입해 총기를 난사하고, 곧이어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렸다. 이 사건으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5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피해 규모는 계속 증가하는 중이라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CP는 시리아 내무부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슬람국가(IS)와의 연계를 지목했으나, 아직 IS 측의 공식적인 주장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내무부는 "테러범이 마르 엘리야스 교회에서 총격을 가한 뒤, 폭탄 조끼를 폭발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동시에 시리아 전역에서 여러 교회가 동시다발적으로 공격을 받았다. 같은 시간, 다마스쿠스 내 디르 이브라힘 알칼릴 수도원(Deir Ibrahim al-Khalil Monastery)에서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으며, 마크수라(Maqsura)에 위치한 성모 교회(Church of Our Lady)에는 문 앞에 폭발물이 설치되었다. 시리아 중부의 홈스(Homs)와 하마(Hama) 지역에서도 복수의 교회가 무장 괴한들의 총격 공격을 받았다. 

공격 직후, 해당 교회들의 문에는 "너희 차례가 곧 온다"는 문구가 적힌 전단지가 부착되어 있어,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테러임을 시사했다. 

BBC는 이번 공격이 2024년 12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반군에 의해 축출된 이후 다마스쿠스를 포함한 시리아 내에서 발생한 첫 교회 대상 테러라고 보도했다. 현 시리아 과도정부를 이끄는 아흐메드 알 샤라(Ahmed al-Sharaa) 대통령 대행은 수니파 이슬람주의 무장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ayat Tahrir al-Sham, HTS)의 지도자로, HTS는 과거 알카에다와 연계되어 있었던 단체다. 

알 샤라 대통령 대행은 그간 종교 및 소수 민족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으나, 최근 시리아 전역에서는 두 차례에 걸친 대규모 종파 간 폭력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러한 약속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커지고 있다. 

CP는 이번 교회 테러가 단순한 종교 시설 공격을 넘어, 시리아 내 종파 갈등과 종교 소수자에 대한 박해 우려를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기독교 공동체는 깊은 충격과 애도를 표하고 있으며, 국제사회는 시리아 내 치안 회복과 종교적 다양성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개입과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