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까지선교연합'(이사장 손승옥)이 19일 저녁 영락교회(담임 김운성 목사)에서 '2025 북한동족구원과 자유를 위한 집중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탈북민 태영호 사무처장(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 국회의원)는 간증에서 북한 지하교회의 실상을 전했다.

그는 "80년대 후반 북한 통일전선부에서 일했을 당시 김일성의 명령이 내려졌다. 이탈리아 바티칸 로마 교황청을 방문해 북한에 교황을 초청하라는 것이었다"며 "당시 북한의 혈맹이었던 러시아와 중국이 대한민국과 수교를 맺으면서, 김일성이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고자 위와 같은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로마 교황청은 북한은 '종교 탄압국이 아니냐'고 반문하며 교황을 초청하고 싶다면 북한의 살아있는 신자를 데려오라고 했다"며 "그래서 북한 당국자들은 북한 내의 살아있는 신자를 수소문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제보에 따라 밤마다 몰래 기도를 드린다는 한 노파를 찾았다"며 "저와 북한 당국자들이 그에게 '정말 하나님을 믿느냐'고 물었더니, 노파는 길길이 뛰면서 부인했다"고 했다.

태 사무처장은 "북한 당국자들의 설득 끝에 그 노파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얘기했다"며 "그러면서 노파가 '제가 오랜 시간 기도 끝에 이 어린양을 (하나님께서) 불러주셨다'고 말하자, 북한 당국자들이 '아니, 수령님께서 불러주셨지'라고 반문했더니, 노파는 다시 '하나님은 우리 마음속에 계신다'고 고백했다"고 했다.

그는 "이처럼 80년대 후반에도 북한에는 모태신앙 신자들이 많았다. 혼자서 기도드리며 몰래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들이 점처럼 북한에 있었다"며 "하나님을 믿는 북한 성도들이 하나의 점처럼 북한 전역에 분산돼 하나님께 조용히 기도드리고 하나님을 믿으면서, 90년대 김정일 시대에 들어서자 점과 같은 북한 성도들이 연결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북한 전국에 지하교회가 조직화 된 상황이다. 이에 종교탄압 업무를 담당하는 북한 보위부는 북한 기독교인들에 대한 신고 업무를 담당하는 신고센터를 전국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김일성 시대에 점으로 존재했던 성도들이 김정일 시대에는 선으로 연결됐으며, 지금은 면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혹한 감시와 박해에도 이들이 북한 땅에서 지하교회를 만들고 주일날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건 하나님의 기적"이라며 "우리가 할 일은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태 사무처장은 "북한의 순교자들이 바라던 대로 통일 이후 북한 땅에 종교의 자유가 찾아와 자유롭게 예배를 드리고 입을 열어 복음을 전할 날이 오도록 기도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