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기독교교회연합회 (회장 궁인 목사)가 이단분과 주관으로 20일부터 21일까지 새누리교회에서 ‘요한계시록 세미나’를 개최한다, 사진 휴스턴 기독교 교회 연합회
휴스턴 기독교교회연합회 (회장 궁인 목사)가 이단분과 주관으로 20일부터 21일까지 새누리교회에서 ‘요한계시록 세미나’를 개최한다, 사진 휴스턴 기독교 교회 연합회

이필찬 교수의 요한계시록 세미나,

성경적 종말론 제대로 해부

휴스턴 기독교 교회 연합회 이단분과 주최,

인터콥·신천지 확산 속 건강한 종말론 정립 기대휴스턴 기독교교회연합회 (회장 궁인 목사)가 이단분과 주관으로 20일부터 21일까지 새누리교회에서 '요한계시록 세미나'를 개최한다. 강사는 『백투예루살렘 무엇이 문제인가』의 저자이자 계시록 권위자인 이필찬 교수다. 그는 현재 요한계시록연구소를 이끌며 전 세계 교회를 순회하며 성경적 종말론의 기초를 다져 왔다.

이번 세미나는 '성경적 종말론'이라는 부제를 달고 휴스턴 지역 목회자와 성도를 대상으로 이틀간 진행된다. 20일 금요일 오후 7시 첫 강의에 이어 21일 토요일 오후 2시, 두 차례 세미나를 통해 요한계시록의 구조, 상징, 일곱 교회의 메시지를 집중 해석하고 현대 이단 운동에 대한 대응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휴스턴 교회 연합회 이단분과 (정상준 목사, 휴스턴 사랑의 교회)는 "팬데믹 이후 온라인 매체를 타고 퍼진 극단적 종말론이 교회 공동체를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천지와 안상홍증인회가 한인 이민 교회를 대상으로 활발히 포교하면서 안전지대가 사라졌다는 우려가 높다. 휴스턴은 이미 적잖은 교회에 위장 침투 사례가 보고됐고, 일부 성도들을 속여 새로운 개척교회 인 것처럼 위장 전도하고 있다는 사례도 보고 되고 있다. 여기에 인터콥 선교회가 주장해 온 '백투예루살렘' 운동도 논쟁의 한복판에 있다. 인터콥 지도교수였던 이 교수는 2011년 저서에서 최바울 대표의 성경 해석이 역사적 맥락과 무관한 '예언 마케팅'으로 흐를 위험성을 학문적으로 지적한 바 있다.

이번 강의에서도 그는 왜곡된 선교 종말론과 건강한 종말 신학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해 줄 전망이다. 이 교수는 총신대학교를 졸업하고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미국 캘빈신학교,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에서 신학을 수학했다.

『내가 속히 오리라』 등 계시록 주석서를 다수 집필하며 학문성과 목회 현장성을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강의는 난해하다는 인식이 강한 요한계시록을 평이한 언어로 풀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영상 설교, 해외 유튜브 채널, 소셜미디어 라이브방송이 검증되지 않은 종말 예언을 확대 재생산했고, 한어권 청년 신자층이 무분별한 콘텐츠에 노출됐다. 일선 목회자들은 "정통 교리가 어렵다고 설명을 미루면 그 공백을 이단이 메운다"고 입을 모은다.

휴스턴 기독교 교회 연합회장 궁인 목사는 "교회가 종말에 대해 침묵하면 교인들은 더 극단적 목소리를 찾아 나선다"며 "이번 세미나가 지역 교회가 성경이 말하는 소망의 종말론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계시록을 두려움이 아닌 위로와 책임의 책으로 읽는 관점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필찬 교수는 사전 인터뷰에서 "요한계시록은 공포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를 선포하는 복음서"라며 "문법적·역사적·문학적 관점을 적용하면 과도한 상징 해석이나 시한부 종말론에 빠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종말론은 신앙 실천과 사회적 책임으로 열매 맺을 때 건강하다"고 덧붙였다.

종말론 소장파 신학자 조동현 박사 (링컨 비젼교회)는 "이필찬 박사는 영어권 학계의 최신 계시록 연구 성과를 한국어로 전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학자"라며 "텍스트와 삶을 연결하는 통찰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이틀간 진행될 압축 강의가 끝난 뒤에도 과제는 남는다. 종말론을 둘러싼 오해는 한 번의 세미나만으로 해결되지 않지만 교계가 먼저 묻고 답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명백한 진전이다. 이번 세미나가 휴스턴 교회가 '성경적 종말론'이라는 단단한 기준을 세우는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