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시드니에서 교회 사역 중인 복음주의자 데이비드 로버트슨(David Robertson) 목사가 최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조용한 부흥에 관한 한 가지 주의점'(A word of caution about the 'Quiet Revival' in the UK) 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스코틀랜드 개혁교회 목회자이자 호주 제3공간(Third Space) 대표로서 'ASK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 데이비드 로버트슨 목사는 <만들어진 신>의 리처드 도킨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도킨스가 펼치는 무신론 세계의 자의적이고 비논리적인 부분을 지적하는 <스스로 있는 신>(The Dawkins Letters)을 집필한 바 있다.
데이비드 로버트슨 목사는 칼럼에서 최근 영국과 서구 사회에서 '조용한 부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부흥을 단지 숫자나 교회 성장의 지표로 정의할 수 없다"며 "진정한 부흥이란 회심, 기도, 회개와 같은 영적 변화를 동반해야 하며, 그 결과로 도덕적·사회적 개혁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교회가 성장하거나 세례 인원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높이고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진정한 부흥의 핵심"이라며, 19세기 스코틀랜드 고원에서의 부흥과 20세기 웨일스 부흥과 같은 역사적 사례들을 제시했다.
최근 알려진 부흥 소식들에 대해 로버트슨 목사는 "과장된 기대와 부정확한 데이터가 담겨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 교회 출석률이 50% 이상 증가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실질적으로는 조사 방식과 편향된 응답 때문에 그 수치가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프랑스의 세례 인원 증가나 미국에서의 성경 판매 증가 같은 사례들이 부흥의 징조로서 제시되기도 했지만, 이러한 현상은 단지 문화적 변화나 일시적인 관심의 결과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이 기독교의 문화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는 있지만, 그 자체로 부흥은 아니다. 최근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기독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문화적 변화이지 영적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나님께서 여전히 역사하고 계시며, 우리는 그분의 주권을 신뢰해야 한다"며 "기독교는 결코 사라진 적이 없으며, 하나님께서는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시고, 그분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역사하고 계신다"고 했다.
아울러 "부흥은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일이며, 우리는 그분의 주권에 따라 무엇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지만, 그분을 신뢰하고 인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교회와 신앙 공동체가 과장된 기대에 휘둘리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바탕으로 진정한 부흥을 위해 기도하며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