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로의 이민이 증가하는 가운데, 9명의 현지 목회자가 이민자 통합에 있어서 신앙 공동체의 역할을 강조했다. 현재 캐나다 거주자 중 25%는 외국 태생으로 알려졌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온타리오에 본부를 둔 초교파 기독교 싱크탱크 '카더스'(Cardus)는 이민자 공동체가 직면한 언어 장벽, 제도적 비효율성, 사회·경제적 압박 등의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부 기관과 교회 간의 긴밀한 협력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5년 4월 발간된 '정부가 이민자 통합을 더 잘 지원할 수 있는 방법: 교회 지도자들의 통찰'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정부 기관과 종교 공동체 간 보다 강력하고 조율된 협력이 이민자들을 캐나다 사회에 효과적으로 통합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2024년에 실시된 설문조사에는 브리티시컬럼비아와 온타리오에서 다양한 이민자가 속한 도시 및 교외 교회(복음주의, 주류 개신교, 동방정교회, 동방가톨릭, 로마가톨릭 등)들을 대표하는 목회자들이 참석했다.
▲카더스가 발표한 '정부가 이민자 통합을 더 잘 지원할 수 있는 방법: 교회 지도자들의 통찰' 보고서 표지.
보고서 작성자 중 한 명인 베넷(Bennett)은 밴쿠버교회(Church for Vancouver)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목사, 사제, 다른 교회 지도자들은 캐나다에 오는 이민자들을 환영하는 최전선에 서 있을 때가 많다"며 "이들은 정부가 놓칠 수 있는 문화적·정신적 통찰력을 제공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소외된 집단을 지원할 수 있으며, 이민자 공동체와 정부 기관 사이의 의사소통을 장려할 수 있다"고 했다.
교회 목회자들에 따르면, 이민자들은 정부 서비스 참여에 있어 두려움과 불확실성을 느끼고, 필요한 지원을 받는 데 장벽을 어려움을 겪는다.
예배에서도 언어 장벽을 가진 목회자들에게 이와 유사한 어려움이 나타났는데, 이는 조사에 참여한 교회 전체에 만연한 문제로 여겨졌다.
한 목회자는 "제한된 영어 실력 때문에 정부 웹사이트의 용어를 이해하기가 어렵다. 특히 우크라이나인들은 구글 번역이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억양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전화 통화도 이민자들에게 일반적인 도전"이라고 했다.
교회 지도자들에 따르면, 이민자들에게는 영주권을 얻기 위한 제도적 관료주의와 서구의 사고방식에 대처하는 것 등과 더불어 부족한 영어 실력도 문제가 됐다. 또 그들은 복잡한 관료주의 제도,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부족, 그리고 캐나다 사회의 사회·경제적, 시민적·문화적 구조에 통합되는 데 따르는 일반적인 어려움들과 씨름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이민자들은 높은 주거비와 불완전 고용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으며, 생계 유지를 위해 일하는 이민자들의 경우 정부 기관과 소통할 공간을 찾을 시간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목회자는 "이것은 캐나다인에게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이민자들에게는 더욱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두려움, 언어 장벽, 제도적 비효율성, 사회경제적 압력에 뿌리를 둔 이러한 도전은 이민자 교구민들이 직면한 복잡한 현실을 부각시킨다"며 "종교 지도자들은 지역사회를 옹호하고, 이러한 장애물에 직면하여 격차를 해소하고, 회복력을 육성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주목했다.
그러면서 이민자 공동체를 지원하고 신규 이민자와 캐나다 사회 사이의 격차를 해소하는 데 있어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정부 기관이 교회의 선의를 활용하고 협력하기를 바라는 목회자들의 바람을 언급하며, "모든 수준의 정부는 교회와 다른 신앙 공동체를 이민자 통합의 신뢰할 수 있는 협력자로 인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회 지도자들이 제안한 다른 권고 사항에는 이민자들이 겪는 제도적 장벽을 다루기 위한 관료적 절차에 필요한 행정을 간소화하는 것도 포함됐다. 목회자들은 특히 정부가 영주권 신청 절차를 단순화하기를 바랐다.
또 언어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해 전문 통역가를 고용하는 등의, 이민자들을 위한 서비스 개선도 요청됐다. 정부 기관은 서비스 제공을 위한 보다 투명한 대화가 권장됐으며, 이는 좌절감을 줄이고 이민자 공동체 간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여겨졌다.
또 교회가 직업 훈련과 주택 지원 등 이민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자금과 자원을 제공하고, 고용을 창출하고 숙박시설을 저렴하게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보고서는 "목회자들의 이러한 관심은 캐나다 교회가 문화 증진, 통합 및 지역사회 구축의 중심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한다"며 "이 교회들은 이민자들의 영적·실제적 필요를 모두 해결함으로써 그들이 새로운 곳에서 삶을 헤쳐 나가도록 돕는 동시에 그들의 종교적·문화적 유산과의 연결을 장려한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이중적 역할은 다양한 신규 이민자들을 캐나다 사회에 보다 광범위하게 연결하는 다리로서의 중요성을 공고히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캐나다의 종교적 다양성을 선물이자 기회로 봤다. 보고서는 "교회와 다른 신앙 공동체는 이민자 공동체 내에서 신뢰할 수 있는 기관으로, 이민자와 더 넓은 사회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한다. 그들은 지역 수준에서 영적·사회적·체계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귀중한 지원을 제공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기관과 교회 지도자들은 "모든 사람이 번영할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고, 또 협력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협력을 장려하고, 절차를 단순화하며, 신앙 공동체가 이민자 통합의 핵심 파트너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캐나다는 공공 광장이 종교의 자유에 의해 뒷받침되는 포용성과 긍휼, 그 이상을 반영하도록 보장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