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촌성결교회 창립 70주년을 기념하는 제44회 신촌포럼이 5월 30일 서울 신촌성결교회 아천홀에서 '다시 부흥을 이야기하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 포럼은 신촌성결교회와 성결섬김마당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새로운 변화 감지·적응하고 대안 제시해야
'다음 시대' 놓치며 '다음 세대' 준비 추상화
목회 본질, 생명 되신 주님께로 인도하는 것
포럼에선 김병삼 목사(만나교회 담임)와 박성민 목사(한국CCC 대표)가 강연했다. 먼저 단에 오른 김병삼 목사는 '부흥 이후의 부흥-다음 시대를 준비하자'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한국교회가 예상치 못한 변화를 맞았지만, 그것은 결국 겪게될 것이었으므로 보다 적극적으로 다음 시대를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김 목사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코로나19 초기의 혼란을 되짚어 보고,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새로운 변화를 감지해 적응하고 그것에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다음 시대를 위한 준비와 대안 중 하나로 '올라인(all-line) 교회'를 꼽았다. 그는 "이미 온라인의 상황을 경험한 교회가 오프라인 쪽에만 추를 놓아둔다면 점점 균형이 무너질 것"이라며 "사회적 상황이나 교회의 상황에 따라, 사역의 특성에 따라, 성도의 생활 패턴에 따라 균형을 잡는 추는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균형점을 찾기보다, 우리가 상황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느가가 중요하다. 이것이 올라인 교회가 필요한 이유"라고 했다.
김 목사는 특히 교회가 '다음 세대'가 아닌 '다음 시대'를 생각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그 동안 교회에서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걸 보면서 우리는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늘 강조해 왔다"며 "불행하게도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노력이 '다음 시대'를 놓치면서 아주 추상적인 이야기로 전락해 버렸다"고 했다.
그는 "교회뿐 아니라 소위 말하는 MZ세대들은 기성세대에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들은 우리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했는가?'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다음 세대를 준비한다는 것은 여전히 기성세대의 관점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을 뿐"이라며 "탈교회 현상은 '다음 세대'를 준비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다가오는 시대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지난 30년간 한국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 시대'에 설 자리를 잃은 한국교회는 '다음 세대'에게도 자리를 마련해 주지 않았다"며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것은 다음 세대가 아니라 다음 시대에 이들이 교회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예수님의 '선한 목자의 비유'를 예로 들며 한국교회가 목회의 본질을 다시 붙들기를 강조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선한 목자는 양을 위해 목숨을 버리지만 삯군 목자는 이리가 양을 늑탈하는 순간에 양을 버리고 도망가는 자"라며 "목회자의 존재 이유는 양을 돌보기 위함이다. 양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 하는 것은 삯군이 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목회의 본질이 생명 되시는 주님께로 인도하는 데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선한 목자들이 있는 곳에 양의 무리들이 다시 찾아오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고 전했다.
변함없는 복음, 어떻게 문화에 심을지 고민
CCC, 캠퍼스 현장 포기 않고 새 방식 시도
Z세대가 복음으로 나아올 시도 이어지길
이어 '다음 세대의 부흥'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박성민 목사는 그가 대표로 있는 한국CCC의 캠퍼스 사역을 소개하며 다음 세대 부흥에 대해 고찰했다.
박 목사는 "CCC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복음 사역은 멈추어서는 안 된다'는 신념 아래, 세상의 변화를 민감하게 읽고, 그 안에서 혁신적이며 창의적인 접근법을 실험하며 나아가고 있다"며 "언제나 변함없는 복음을 어떻게 하면 오늘의 문화와 감성 속에 효과적으로 심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방법에서 새로워지지 않으면 사역은 곧 도태된다'는 정신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CCC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캠퍼스 선교의 현장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새로운 방식과 전략을 통해 Gen Z(청년 세대)와의 접점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며 그 대표적인 사례로 △코로나 시대에도 지속된 단기선교 △학생 주도 전도집회 운동 △창의적 신입생 사역 모델 개발을 들었다.
박 목사는 "이와 같은 사역의 공통점은 '복음의 본질'은 고수하되, '방법과 전달'에 있어서는 끊임없는 실험과 도전을 추구한다는 점"이라며 "Gen Z라는 새로운 세대 앞에서, 교회와 선교단체는 익숙함을 고수하기보다 복음의 생명력을 살아있는 언어로 풀어낼 수 있는 선교적 창조성을 요구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CCC는 바로 이 지점에서, 말씀의 진리와 문화적 이해가 만나는 현장으로서 캠퍼스를 바라보며, 다음 세대가 복음을 '듣는 것'을 넘어, 삶으로 '살아내는 것'을 돕는 사역에 헌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트렌드를 입은 복음'은 단순히 유행을 좇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시대를 향한 공감과 세대를 향한 사랑, 그리고 성육신의 복음을 따르는 방식"이라며 "오늘날의 전도자는 Z세대의 문화와 감수성을 진지하게 이해하고, 그들의 이름을 부르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그들의 삶 속으로 진실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박 목사는 "이 시대, 이 세대는 여전히 복음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리고 예수님은 여전히 그들을 부르고 계신다"며 "한국교회에 마음의 문을 닫은 Gen Z들이 복음의 장으로 조금씩 나아올 수 있는 시도들이 이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앞서 개회예배에서 설교한 박노훈 목사(신촌포럼 대표, 신촌성결교회 담임)는 "이 시대 이 역사 속에서 부흥 다운 부흥, 참된 신앙의 부흥을 보길 원한다. 오늘 부흥을 간절히 바라는 여러분을 통해 주님께서 다시 부흥을 주실 것"이라고 했다.
축사한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 담임, 성결섬김마당 공동대표)는 "건강하고 생동감 있는 교회를 세우고 그런 목회자를 길러내는 면에서 신촌성결교회가 하나의 모델"이라며 "이 교회에서 지난 70년 동안 헌신하신 모든 분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신앙과 열매를 계승해 나가는 오늘 포럼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