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성결교회 창립 70주년 기념
부흥 때는 모두 뜨거운 열정 가져
'열정→부흥' 아닌 성령이 주신 것
성령, 우리 나태에 빠지도록 안 해 

2025년 제44회 신촌포럼이 5월 30일 서울 마포구 신촌성결교회(담임 박노훈 목사)에서 '다시 부흥을 이야기하다'는 주제로 개최됐다.

신촌성결교회 70주년 기념 '성결섬김마당과 함께하는 신촌포럼'은 1부 예배와 2부 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1부 예배는 성결섬김마당 공동대표 윤학희 목사의 기도와 신촌교회 권사찬양단의 특별찬양, 신촌성결교회 70주년 영상 상영 후 박노훈 목사가 설교했다.

'오직 예수'라는 제목으로 박노훈 목사는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신촌성결교회는 '한국의 무디'로 불린 이성봉 목사가 개척했다"며 "영혼 구원의 뜨거운 열정으로 불타오르시던 분이다. 교회는 이후 세 분의 담임목사님을 모셨고 그때마다 변화와 부흥을 경험해 왔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부흥이 일어날 때, 사역자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모든 성도들은 뜨거운 일꾼이 됐다. 온 세상을 구원하자는 막중한 사명이 부어졌기 때문"이라며 "바울처럼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혼신의 수고를 한 것이다. 성령의 역사는 우리를 나태에 빠지게 하지 않는다. 성도의 삶의 여정은 순례가 아닌 경주"라고 강조했다. 

▲박노훈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박노훈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그는 "부흥의 때, 목회자와 성도는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내어놓는다. 그들은 매우 격렬한 열정을 갖고 있었다. 그 열정이 부흥을 일으킨 힘이라는 말이 아니라, 성령이 그들을 이렇게 만드신 것"이라며 "오순절 때와 같이 한 마음으로 성령을 달라고 눈물로 기도하는 교회, 경건하지 않은 세상을 위해 목숨을 구하듯 기도하는 교회를 사모하며, 다시 부흥을 간구하자"고 권면했다.

환영사를 전한 신촌포럼 고문 강일구 총장은 "포럼이 벌써 28년째를 맞이했다. 다시 한번 옛 신앙을 회복하자는 뜻에서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며 "정신없이 달려가는 시대, 크리스천이 생각해야 할 것은 복음이다. 인간의 구원을 위한 뜨거운 정열과 더불어, 하나님으로부터 온 성령에 힘입어 증거하고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격려사를 전한 성결섬김마당 공동대표 조영진 목사는 "신촌포럼이 성결섬김마당과 함께한 이 자리는 전문성이 확장된 자리"라며 "복음에는 전문성이 있다. 오직 예수로 구원받는 일은 전문적이다. 이것이 온 세계로 확장되는 일, 부흥의 역사가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포럼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성결섬김마당 공동대표 한기채 목사는 축사에서 "교단의 중심 교회일 뿐 아니라 한국과 세계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는 신촌성결교회가 자랑스럽다"며 "신촌성결교회는 목회자들에게 모델이 되고, 영성과 지성의 균형을 잘 갖춘 목회자들이 70년을 이끌어 오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우리가 구원을 받았듯, 앞서 가신 선배들의 희생 위에 있음을 기억하자"고 당부했다.

1부 예배는 성결섬김마당 사무총장 이기철 목사의 광고, 신촌교회 원로 이정익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김병삼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김병삼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새로운 변화 감지, 적응·대안 제시를
결국 교회론 문제, 모든 변화 근거
탈교회는 관계성 때문, 오히려 희망적
기성 세대 관점으로 뭔가 하기보다
다음 세대 활동할 자리 마련해 줘야
소모임 활발해져, 신앙 성장 통로로

강연에서는 김병삼 목사(만나교회)가 '부흥 이후의 부흥', 박성민 목사(한국CCC 대표)가 '다음 세대의 부흥'을 주제로 각각 전했다.

'다음 시대를 준비하자'는 제목으로 김병삼 목사는 "코로나19는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교회도 예외가 아니었다. 우리가 맞이한 변화는 코로나19가 아니었어도 언젠가는 직면해야 할 문제였다"며 "과거 경험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19 초기 혼란을 되짚어 보고,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해야 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새로운 변화를 감지하고 적응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삼 목사는 ""만나교회는 코로나19 이전부터 '미디어교회'를 만들어, 건물이 아닌 곳에서 미디어로 예배하고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섬기는 일에 힘써 왔다"며 "이는 저희의 교회론에서 나왔다. 교회중심이 아닌 선교중심 교회를 추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물을 넘어선 것이다. 교회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교회에서 하는 모든 활동 즉 목회 영역과 신앙 패턴이 변화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 목사는 "교회를 떠난 사람들은 복음이 싫어서가 아니라, 교회 내 관계 속 피로감 때문인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가 희망을 이야기할 근거는 바로 '관계성의 회복'"이라며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친밀한 관계를 교회가 제공할 수 있다면, 교회 안에 곪아 있던 부정적 관계성을 치유할 수 있다면 분명한 회복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동안 교회에서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다음 세대'를 준비하려는 노력이 '다음 시대'를 놓치면서, 아주 추상적 이야기로 전락해 버렸다"며 "소위 MZ 세대는 기성 세대에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들은 우리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했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다음 세대를 준비한다는 것은, 여전히 기성 세대 관점으로 뭔가를 하는 것일 뿐이다. 탈교회 현상은 '다음 세대'를 준비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다가오는 시대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지난 30년간 한국교회는 어느 때보다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를 주저하지 않았으나, '다음 시대'에 설 자리를 잃은 한국교회는 '다음 세대'에게도 자리를 마련해 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후 다음 시대에 다음 세대가 교회로 돌아오게 하기 위한 방안으로 '세대 연결' 사역을 꼽으면서, "만나교회는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사역에 힘쓰고 있다. 청년들은 '만청(만나교회 청년부)', '연청(연결하는 청년부), '시니어 세대는 '완청(완숙한 청년)'이라 부르면서, 만청부터 완청 세대까지 연결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구체적으로는 '변화산 새벽기도회'에서 '완청'을 섬기는 카풀, '만청' 세대를 섬기는 집밥 프로젝트, 시니어 합창단 '골든싱어즈', 관심사를 기반으로 자발적 조직하는 공동체 '소모임' 등을 예로 들었다.

특히 세대별·세대간 '소모임'은 한 번 모인 후 해산하는 '원데이나무', 공통의 관심사로 모임을 지속하는 '클럽나무', 기간을 정해놓고 미션을 완수하는 '챌린지나무' 등 세 가지 종류다.

육아 부모 모임, 4050 미혼남녀 모임, 갱년기 모임, 파크골프(시니어) 모임 등 생애주기에 맞는 세대가 모여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임도 있고, 태권도 단증 따기, 황톳길 걷기, 평양냉면 맛집 투어, 스포츠 경기 관람 등은 다양한 연령대가 서로 이해하고 신앙을 공유한다. 신앙 성장을 직접적으로 돕는 성찬 예배, 기도원 방문, 성경 통독, 천로역정 순례 등의 모임도 있다.

그는 "소모임이 더욱 활발히 이뤄져 신앙 성장 통로가 되고, 전도의 도구로 잘 활용되길 기대한다"며 "목회 본질이 생명 되시는 주님께로 인도하는 데 있음을 잊지 않는다면, 선한 목자들이 있는 곳에 양의 무리들이 다시 찾아오리라는 희망을 갖는다"고 끝맺었다.

▲박성민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박성민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청년 세대, 전통과 다른 영성 추구
신앙과 삶 통합 안 되면 의미 상실
캠퍼스 선교 현장 결코 포기 않아
새 방식과 전략으로 접점 넓혀가
복음 고수, 방법 실험과 도구 추구
복음 살아내는 것 돕는 사역 헌신

이어 박성민 목사는 "오늘날 청년 세대, 특히 Gen Z는 전통적 신앙의 틀과 다른 방식으로 영성을 추구한다. 단순히 교회에 출석하거나 종교적 규율을 따르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실존적 질문에 대한 실제적 해답을 찾고자 하며, 그 과정에서 신앙을 삶 속에서 구현하려는 강한 열망을 보인다"며 "이러한 경향은 신앙생활에서 기도의 깊이에 대한 갈망, 체험 중심 사역 참여, 주체적 참여와 주인의식 등으로 연결된다"고 밝혔다.

박성민 목사는 "이들에게 신앙은 삶과 통합되지 않으면 의미를 상실한다. 이 지점에서 '실천의 영성'은 강력한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들을 위한 실천적 접근 전략은 ①개인 적용(Personal) ②실천 가능(Practical) ③참여 중심(Participatory) ④목적 지향(Purposeful) 등 4가지다. 결론적으로, Gen Z는 감정적 고양이나 전통에 기대기보다, 실제적 변화와 의미를 추구하는 세대"라고 정리했다.

박 목사는 "Gen Z 세대 영성과 특성을 감안하는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사역 모멘텀을 잃지 않으려는 방향성과 원칙, 그리고 창조적이고도 복음적인 전략을 실행하기 위함"이라며 "무엇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복음 사역을 멈춰선 안 된다'는 신념 아래 세상의 변화를 민감하게 읽고, 그 안에서 혁신적이며 창의적인 접근법을 실험하며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철학의 배경에는 사도 바울의 두 말씀, 디모데후서 4장 2절(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과 고린도전서 9장 22절 말씀(눈높이에 맞추는 접근)에 기초한 성경적 가치관과 사역 원리가 자리잡고 있다"며 "이러한 사역관을 바탕으로, CCC는 코로나 이후에도 캠퍼스 선교 현장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오히려 새로운 방식과 전략으로 Gen Z와의 접점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념촬영 모습. ⓒ이대웅 기자
▲기념촬영 모습. ⓒ이대웅 기자 

박 목사는 "저희는 코로나 시대에도 단기선교 사역을 지속했다. 해외 이동이 차단된 상황에서도 온라인 단기선교와 지역 기반 디지털 미션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선교에 참여할 길을 지속적으로 열어줬다"며 "학생주도 전도집회 '여우사이(여기 우리 사랑 이야기)'도 계속됐다. 준비와 진행, 콘텐츠 구성까지 학생들 주도로 추진되고 있다"고 했다.

박성민 목사는 "이처럼 '복음의 본질'은 고수하되, '방법과 전달'에 있어서는 끊임없는 실험과 도구를 추구하고 있다"며 "Gen Z라는 새로운 세대 앞에서 교회와 선교단체는 익숙함을 고수하기보다, 복음의 생명력을 살아있는 언어로 풀어낼 선교적 창조성을 요구받고 있다. CCC는 이 지점에서 다음 세대가 복음을 '듣는 것'을 넘어, 삶으로 '살아내는 것'을 돕는 사역에 헌신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 2025년 각 대학 신입생 전도 전략이었던 CCC '코, 뮤니, 타스' 캐릭터 제작을 비롯해 서울대 QR코드와 숏폼 영상 활용, 공주교대 식당 대기 시간 활용 '대기해 프로젝트', 국민대 'CCC랑 LOL하자', 명지대 방 탈출 게임, 한양대 농구와 풋살 등도 소개했다.

이에 대해 "'트렌드를 입은 복음'은 단순히 유행을 좇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향한 공감과 세대를 향한 사랑, 그리고 성육신의 복음을 따르는 방식"이라며 "오늘날 전도자는 Z세대의 문화와 감수성을 진지하게 이해하고, 그들의 이름을 부르시는 예수님 사랑을 그들 삶 속으로 진실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