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아프리카 기독교인 수는 약 7억 3,400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는 1900년 1,000만 명에서 약 73배 급증한 수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교회는 여전히 가장 신뢰받는 기관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교회를 정치보다 더 신뢰하며, 교회가 사회 전반에 걸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 교회가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복음주의신학교 총장인 누팡가 웨안자나 교수(Nupanga Weanzana)는 최근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아프리카 교회가 사람들의 기대와 필요에 진지하게 응답하지 않고 있다"며 교회의 내부적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13차 아프리카복음협회(AEA) 총회에 참석했던 웨안자나 교수는 "정치 지도자들이 교회에 출석하지만, 그들의 신앙이 국민 전체에 봉사하는 방식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교회의 영향력은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하다. 그러나 이러한 영향력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지 못하는 상황은 교회가 그 책임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교회는 정부 지도자들과 대화할 방법을 모색해야 하며, 지역사회 속 책임의 관점에서 행동으로 신앙을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프리카연합의 비전인 '우리가 원하는 아프리카'와 대비되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아프리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후자가 하나님의 뜻과 목적에 기반한 행동의 기준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서구와의 관계 변화도 중요한 관점으로 부각됐다. 웨안자나 교수는 "식민지 시대에는 서구가 아프리카 교회를 이끌었지만, 이제는 아프리카 교회가 책임을 떠맡고 방향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라며 "진정한 자립과 책임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 또 아프리카 교회가 단순한 말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 세계교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려면, 말보다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동시에 아프리카 전역을 다녀 봤지만 교회가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사례를 아직은 많이 보지 못했다고 솔직히 밝혔다. 특히 청년층에 대한 교회의 접근은 큰 과제로 남아 있다.
웨안자나 교수는 "아프리카에는 매우 교육 수준이 높고 기술에 능한 젊은 세대가 존재한다"며 "교회의 전통적인 구조가 이들을 제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젊은 세대가 직장, 대학, 시장 등 다양한 공간에서 복음을 실천하며 더 큰 사회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를 통해 아프리카 대륙에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
끝으로 "정직성, 부패, 사회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개입이 부족한 현재의 교회가 먼저 내부 과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교회가 진정한 신뢰와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입증할 수 있는 신앙과 행동'이 동반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