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 존 스톤스트리트 회장. ©기독일보 DB
존 스톤스트리트 회장. ©기독일보 DB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존 스톤스트리트 회장과 쉐인 모리스 작가의 기고글인 '조기 결혼에 대한 대중의 지혜는 대부분 잘못 이유'(Popular wisdom on early marriages is mostly wrong)를 최근 게재했다.

스톤스트리트 회장은 콜슨 기독교 세계관 센터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신앙과 문화, 신학, 세계관, 교육 및 변증법 분야에서 인기 있는 작가이자 연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모리스 작가는 콜슨 센터의 선임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BreakPoint 해설과 칼럼 등의 글을 쓰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남편과 아내로 구성된 듀오 '그레이 헤이븐스'는 그들의 노래 〈Let's Get Married〉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어떤 이들은 우리를 비웃고 쳐다봤고 어떤 이들은 웃다가 울었지. 또 어떤 이들은 우리의 나이와 수입을 묻고는 놀라움에 눈썹을 치켜세웠어."

이런 불신은 젊은 커플이 결혼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 흔히 겪는 반응이다. 실제로 이 불신은 남녀 모두의 초혼 평균 연령이 30세 전후로 높아진 주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젊은 나이의 결혼에 대한 회의론은 여러 잘못된 가정에 기반한다. 예컨대, 어린 나이에 결혼하면 이혼율이 높다거나, 젊은이는 먼저 '직업을 잡아야' 하고 '경제적 독립'을 이룬 뒤에야 배우자를 찾아야 한다는 식이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은 "서두를 필요 없어, 인생은 길잖아", "자신을 먼저 찾아야지", "한 사람에게 정착하기 전에 성적인 경험도 해봐야지" 같은 조언을 아무렇지 않게 던진다.

하지만 이런 조언은 단순히 잘못된 수준을 넘어서, 사실상 틀렸다. 가정연구소(Institute for Family Studies)의 케이슨 스티븐슨(Kasen Stephenson)은 최근 글에서, 10대의 결혼은 이혼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20세 이후의 결혼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로 버지니아대학교 산하 '전국결혼프로젝트(National Marriage Project)'의 연구에 따르면, "20세에서 24세 사이에 이뤄진 이른 결혼과 25세 이후의 결혼 사이에는 혼인 만족도나 이혼율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한다. 오히려 여러 중요한 지표에서 이른 결혼이 더 유리한 면도 있다.

스티븐슨은 일례로, 이른 나이에 결혼한 부부들이 다른 연령대보다 성적 만족도가 더 높다는 연구를 소개했다. 그는 그 이유 중 하나로, 이들이 독신 기간이 짧았기에 '연애 시장'에 머무르며 가볍게 관계를 맺는 문화에 휘말릴 가능성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문화는 결혼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조기 결혼은 장기적인 경제적 혜택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기혼 남성은 더 많은 수입을 올린다. 가구 규모나 교육 수준 등을 통제하더라도, 기혼 남성의 가계 소득은 미혼 동료보다 40% 더 많고 빈곤 상태에 놓일 가능성은 절반 수준이다. 사회학자 브래드 윌콕스(Brad Wilcox)는 이에 대해 "결혼과 관련된 책임감 규범이 남성들로 하여금 더 열심히, 더 현명하게, 더 책임감 있게 일하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스티븐슨 또한 개인적 경험을 근거로, 결혼한 부부는 자원과 책임을 공유함으로써 학업이나 경력 개발에서 더 유연한 선택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더 섬세하고 개인적인 이유로, 스티븐슨은 일반적 통념과 달리 조기 결혼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른 결혼은 부부가 함께 성장하고, 삶과 재정, 꿈을 함께 세워가는 기회를 제공한다. 각자 고착된 삶을 만들어 놓고 결혼을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결혼이 삶의 기초가 되어주는 것이다. 스티븐슨은 이를 사회학에서 차용한 개념으로 '초석(cornerstone)' 모델과 '정점(capstone)' 모델로 구분했다.

그는 자신이 스탠퍼드 대학 3학년이었을 당시, 5년 계획에 결혼과 자녀 양육을 포함한 유일한 학생이었다고 회상한다.

"다른 학생들은 결혼을 훨씬 나중 일로 생각했고, 제가 어린 나이에 결혼을 고려한다는 사실에 놀라워했어요. '경제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자립한 다음에 배우자를 찾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는 반응이었죠."

그가 만난 학생들의 관점은 전형적인 '정점(capstone)' 모델이다. 결혼은 어느 정도 인생이 정돈된 다음에야 가능한 성취라는 관점이다. 이는 오늘날 결혼에 대한 일반적 사고방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 연구는, 이런 사고방식이 지혜롭기는커녕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나 요즘처럼 많은 이들이 '결혼할 준비가 됐다'는 확신을 거의 얻지 못하는 시대엔 더더욱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준비를 기다리다 결국은 기회를 놓치고 만다.

이에 반해 스티븐슨이 추천하는 '초석(cornerstone)' 모델은 다음과 같다. "이 모델에서 결혼은 성취가 아니라 삶의 기초이다. 완성된 두 사람이 합쳐지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20~25세 사이의 두 사람이 함께 인생의 형성기(formative years)를 지나며 서로 얽혀가는 것을 강조한다."

이 모델은 비록 시대의 흐름과는 반대되는 듯 보일지라도, 인간 본성과 결혼이라는 제도의 본질에 더 잘 부합한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아담에게 하와를 주셨고, 이들은 함께 창조 명령을 수행하도록 부름받았다. 자녀 출산 역시 그 명령에 명시된 부분이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하나님의 결혼 설계 안에 포함된다. (그리고 젊은 결혼은 이 부분에서도 유리하다.)

요컨대, 조기 결혼에 대한 대중의 지혜는 대부분 틀렸다. 그러니 20대 커플이 약혼했다고 하면, "몇 살이야?", "수입은 얼마나 돼?"라고 묻기보다는 "어떻게 도와줄까?" ,"결혼식은 언제야?"라고 이렇게 말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