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의 신앙, 10명 중 8명 '신앙에 긍정적 영향'
'습관적 신앙', '가식적 신앙' 등 부정적 영향도
성경 주제·신앙 상담 등 신앙적 대화는 5% 수준
부모 역할 교육, 가족 신앙 프로그램 등 요구돼
부모와 자녀가 모두 기독교인인 가정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가정에서 신앙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앙에 관한 대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고, 한 달 동안 가정예배를 드린 곳도 5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 http://www.mhdata.or.kr/ )가 지난해 5~6월경 실시했던 ‘가족 종교화 실태 조사’ 결과를 토대로 ‘가정 신앙을 위한 교회의 역할과 과제’를 최근 <넘버즈 286호>를 통해 다시 한번 조명했다.
이에 따르면, 교회 출석자의 경우 가족 구성원이 ‘기독교인’인 비율은 배우자가 82%, 자녀가 79%로 종교 일치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특히 모태신앙인 비율은 기독 청소년의 58%, 20~30대 청년의 54%로, 저연령일수록 부모의 신앙이 곧 자신의 신앙인 경우가 많았다.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신앙생활한 것이 자신의 신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80%가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신앙을 갖게 되었다’, ‘신앙이 흔들릴 때 지킬 수 있었다’, ‘제사 등의 문제로 갈등하지 않아도 됐다’ 등을 꼽았다.

또한 부모의 신앙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의 교회 출석률도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하게 보였다. 자녀의 주일예배 ‘자주 참석’ 비율은 부모 신앙이 가장 약한 1단계의 경우 31%였지만, 4단계에서는 82%까지 높아졌다.
부모의 신앙이 자녀에게 긍정적인 부분도 명확했지만 ‘타율적 혹은 습관적 신앙(61%)’, ‘남들의 시선에 의한 가식적 모습(48%)’, ‘부모님의 과도한 신앙생활로 신앙에 부정적 영향(20%)’의 부작용도 일부 있었다.
자녀의 신앙이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라 해도, 실제 가정에서 함께 신앙을 실천하는 모습은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정기적으로 가정예배를 드리는 비율은 전체의 20%로 가장 낮았다. ‘성경 공부/나눔 및 신앙적 대화’는 44%, ‘가족 기도’는 41%, ‘성경 읽기/큐티 나눔’은 34%로 나타났으며, 가정예배는 가장 낮은 실천율을 보였다.
성인 이전 시기와 현재의 ‘정기적’ 가정예배 경험률을 비교한 결과, 성인 이전은 29%, 현재는 16%로 나타나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기적·부정기적 예배를 모두 포함한 경험률 역시 성인 이전에는 67%였으나 현재는 45%로 줄어들어, 전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가정예배 실천이 크게 감소한 경향을 보였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와 평소 어떤 주제로 대화하는지를 조사한 결과, ‘자녀의 취미 생활’이 34%로 가장 많았고, ‘친구 문제’ 29%, ‘성적/진로 문제’ 1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성경에 대한 주제’나 ‘신앙 상담’ 등 신앙 관련 주제는 전체의 5%에 불과해, 신앙을 공유하고 있음에도 정작 신앙적 대화는 거의 하지 않았다.
교회가 ‘가정 신앙’의 실질적인 회복을 위한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부모 교육에서 우선적으로 다뤄야 할 주제로는 ‘부모 역할 교육’과 함께 ‘자녀와 함께 하는 신앙 프로그램’이 꼽혔다.
이와 관련, 출석 교회에서 가족 신앙 활동을 위한 자료를 제공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59%가 ‘제공한 적 있다’고, 41%는 ‘제공하지 않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