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복음주의, 다양성과 깊이 향해 나아가는 중”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전미복음주의협회(이하 NAE) 회장인 월터 김(Walter Kim) 목사가 “미국 복음주의는 흔히 보수 정치와 동일시되지만, 실제로는 더 다양하고 복잡하며 희망적인 변화의 길을 걷고 있다”고 전했다.

2020년 NAE를 이끄는 최초의 유색인종이 된 김 목사는 최근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과의 인터뷰에서 복음주의의 변화, 도전, 그리고 미래의 희망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김 목사는 “복음주의는 단일 집단이 아니라 복수형이다. 복음주의 안에는 지리적·교파적·인종적 다양성이 존재한다”며 “백인 복음주의라는 언론의 고정된 이미지가 전체를 대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1942년 설립된 NAE는 40개 이상의 교단과 수백 개의 기관을 아우르는 연합체로, 그 사역은 구호, 교육, 제자훈련, 공공 참여에 이르기까지 매우 폭넓다. 이 중 난민 사역 기관인 ‘월드릴리프’(World Relief)는 미국 내 난민 재정착을 지원하며, 다양한 교회를 통해 이들을 지역사회에 연결하고 있다.

또 다른 참여 분야는 NAE의 목회자 프로그램으로 군, 의료, 교육 기관, 그리고 점점 더 많은 기업에서 봉사하는 복음주의 목회자들에게 자격을 부여하고 추천하는 프로그램이다. 김 목사는 “우리는 이를 성장하는 선교 현장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복음주의 교회들은 지금 조용하지만 깊이 있는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이민자 교회들의 급성장은 미국 복음주의의 인종 구성과 신학적 논의까지 바꾸고 있다”며 “이것은 요한계시록 7장 9절의 실현이다. 복음이 모든 민족과 언어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동시에 김 목사는 제자도(Discipleship)의 결핍을 경고했다. 복음주의가 개인 구원과 도덕성에는 집중하지만, 공공 영역에서의 신학적 성찰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문화, 제도, 정부에 대한 신학을 세우는 데 실패했다. 우리의 신앙이 뉴스와 소셜미디어에 의해 형성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교회의 긍휼과 혁신이 여전히 복음주의의 희망”이라며 “전국 곳곳의 교회들이 진료소를 세우고, 이민자와 미혼모를 돌보며, 장애인을 위해 일한다. 이것이 진정한 복음의 모습”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전 세계 복음주의자들에게 “예수님이 복음주의자셨던 것처럼, 우리도 그분의 전인적 복음을 따를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