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한 TV 전도자 짐 베이커(Jim Baker·85) 목사가 최근 재정 위기를 맞아 시청자들에게 100만 달러 모금을 호소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베이커는 5월 6일 방송된 '짐 베이커 쇼'에서 성경의 종말 예언을 주제로 토론하던 중, 자신의 사역과 집을 지키기 위해 시청자들에게 도움을 간절히 요청했다.

베이커 목사는 "우리는 종말의 때에 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위험한 시대이기 때문에 더 이상 헌금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겪은 건강 문제(여러 차례의 뇌졸중 포함)를 언급하며 "사회보장 수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최소 1천 명이 1천 달러씩을 보내지 않으면 방송이 끝난다"고 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모든 분들이 1천 달러를 기부해 주면 공과금을 내고 방송을 계속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한 달 정도 더 유지하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하나님은 끝이 없으시며,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히 동일하신 분이다. 길거리에 나가 본 적은 없지만, 의로운 자들이 버림받거나 그 후손이 빵을 구걸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 바로 당신이다. 당신이 하나님과 함께한다면 하나님께서 당신과 함께하실 것"이라고 했다.

베이커 목사는 1980년대 PTL 사역과 함께 TV 네트워크, 헤리티지 USA 리조트 등을 포함한 미디어 제국을 건설했으며, 40년 넘게 목회 활동을 하며 월급을 받지 않았다.

그는 1988년 PTL 사역과 관련된 우편 사기, 전신 사기, 공모 혐의로 기소됐으며, 1989년 약 1억 5,800만 달러를 사취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45년형을 선고받았다. 또 호화로운 생활을 위해 약 370만 달러를 횡령한 혐의도 있었다. 이후 8년형으로 감형됐고, 그는 1994년 가석방되기 전까지 약 5년간 복역했다.

현재 생존 용품 판매와 성경 예언 강연에 집중하고 있는 베이커 목사는 최근 방송에서 마태복음 24장을 인용해 "우리는 종말의 때에 살고 있으며, 나라와 나라가 싸우고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또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면 종말이 올 것"이라며 시청자들에게 선교와 전파의 사명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