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달간 중국에서 일하다 코로나19로 사망한 북한 여성 노동자 208명의 시신이 화장돼 북한으로 송환된 데 이어, 건강이 악화된 북한 여성 노동자 1만 명도 본국으로 송환된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대표 현숙 폴리)가 중국 내 북한 노동자들로부터 받은 편지를 통해 확인한 내용이다. 

이들 가운데는 기독교 신앙을 접하고 변화된 삶을 경험한 여성들도 포함돼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그들은 북한에 돌아가서도 하나님을 전하고자 하는 소망을 품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기뻐하는 이유입니다"라고 전했다. 

한 노동자는 편지를 통해 "성경 내용을 보고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며 "조선에서 매우 위험한 종교이지만 목숨을 걸고 하나님을 알고 싶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북한 내부 주민의 편지에는 "인민들은 모두 아우성입니다. 믿을 것은 오직 하나님뿐입니다"라는 절박한 심정이 담겨 있었다. 

한국VOM은 매년 4만~5만 권의 조선어 성경을 인쇄본과 전자 기기 형태로 북한 주민과 해외 노동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으며, 하루 4차례 단파 라디오를 통해 성경을 낭독하고 있다. 일부 성경은 인신매매 피해 여성이나 지하교인을 통해 다른 북한 사람들에게 직접 전달되기도 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북한 선교는 문이 열려야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성경은 북한 내부와 해외의 북한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이들이 변화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인권정보센터 조사에 따르면 2000년에는 성경을 직접 본 북한 주민이 거의 없었으나, 2020년 기준 약 8%가 성경을 접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