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의 신앙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의 교회 출석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는 전국 만 19세 이상 교회에 출석하는 기독교인 1천 명과 담임목사 5백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실시했던 '가족 종교화 실태 조사'의 주요 결과를 13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부모 신앙이 가장 약한 1단계인 경우 자녀의 주일예배 '자주 참석' 비율은 31%에 불과했으나, 신앙 단계가 높아질수록 그 비율 역시 높아져 4단계에서는 82%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목데연은 "부모 신앙 수준이 높아질수록 자녀의 교회 출석률은 더욱 뚜렷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어린시절 부모님과 함께 신앙생활한 것이 자신의 신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80%가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반면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는 14%, '부정적 영향'은 6%였다.
이러한 가족 중심 신앙생활의 긍정적 영향으로는 '자연스럽게 신앙을 갖게 되었다'를 꼽은 비율이 70%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신앙이 흔들릴 때 신앙을 지킬 수 있었다' 36%, '교회에 가기 싫어도 교회에 가게 되었다' 25% 등의 순이었다.
현재 가정 예배를 '정기적으로' 드린다는 비율은 전체의 16%였는데, 성인 이전 가정예배에 '항상 참석'했던 이들의 경우 그 비율은 30%였다. 성인 이전에는 가정예배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정기적으로 드린다는 비율은 5%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목데연은 "어린 시절 가정예배 실천이 현재 가정예배 실천에까지 영향을 미침을 확연하게 보여준다"며 "이는 현재 3040세대의 가정예배가 다음세대 신앙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미래 한국교회에까지 연결되는 지표라 하겠다"고 풀이했다.
반면, 부모님과 함께 신앙생활을 한 경우, 부정적 영향으로는 '타율적 또는 습관적으로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다'가 61%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교회에서 남들의 시선 때문에 가식적인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48%, '나는 교회에서 ~의자녀로 보는 시각 때문에 교회 가기 싫어졌다' 26% 등의 순이었다.
목데연은 "자녀의 신앙은 부모의 신앙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부모가 자녀의 신앙 교사로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교회 차원의 체계적 부모 교육이 필수적"이라며 "부모 교육은 단순한 이론 전달을 넘어서 자녀와 함께 하는 말씀 묵상, 일상 속 신앙 훈련 등 실천 가능한 내용과 연계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실제로 가정에서의 자녀 신앙교육은 가정예배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기가 쉬운데, 굳이 예배 형식이 아니라도 기성세대의 삶을 나누는 교회 내 소그룹 모임을 그대로 가정으로 갖고 들어오는 형태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단순히 잔소리 시간이 아닌 부모들도 자신의 삶을 나누고, 자녀도 삶을 나누는 형태의 소그룹을 가정에서 적용해 보는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