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제21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부산경찰청 반부패수사1계는 5월 12일 오전, 공직선거법 및 지방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로 손 목사의 사무실과 개인 휴대전화를 포함한 일부 자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수사는 손 목사가 지난 3월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와 교회에서 대담을 진행하고 해당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것이 선거운동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인 데 따른 것이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영상이 선거법에 저촉된다고 판단해 4월 초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교육 및 종교단체 내에서 직무상 권한을 이용해 구성원들에게 선거운동을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교육감 선거 역시 해당 법률의 적용을 받는다.

손 목사는 이날 압수수색 이후 세계로교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관련 사실을 직접 공개하며 입장을 밝혔다. 손 목사는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가 보장돼야 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몇 마디 발언을 이유로 핸드폰까지 압수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러한 억압적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우파는 단일화된 김문수 후보를 중심으로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저와 같은 일이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