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두 기독교 대학이 재정 문제로 인해 폐쇄될 예정이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로린버그에 위치한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는 5월 5일부로 문을 닫고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개프니에 있는 초교파 기독교 교육기관 라임스톤대학교도 봄학기가 끝나면 문을 닫겠다는 결정을 공개했다.
세인트앤드루스는 2일 페이스북에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은 광범위한 재무 분석, 전략적 검토 및 철저한 회복 노력의 결과"라고 전했다. 플로리다에 위치한 웨버국제대학교의 분교인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는 미국장로교(PCUSA)에 소속돼 있으며,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와는 별개로 운영 중이다.
웨버국제대학교의 넬슨 마르케즈(Nelson Marquez) 총장은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모색했다. 그러나 세인트앤드루스가 직면한 지속적인 재정 및 등록 문제는 더 이상 내부적인 방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다. 이는 매우 고통스러웠지만 필요한 결정이었다"고 했다.
플로라 맥도널드대학과 장로교주니어대학이 합병해 세워진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는 1961년 세인트앤드루스장로교대학에서 처음 수업을 시작했으며, 2011년에는 웨버국제대학교와 합병해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로 이름을 변경했다.
세인트앤드루스는 "여러 대학과 편입 학점과 관련해 협의 중이다. 최근 며칠 동안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점에 감사드린다. 또 학생들이 새 학교로 학점을 편입하고 교육을 계속할 수 있도록 20개 이상의 다른 단과대학 및 대학교와 외부 교육 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인트앤드루스와 외부 교육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학교에는 애팔래치아주립대학, 캐롤라이나대학, 데이비슨대학, 이스트캐롤라이나대학, 하이포인트대학, 존슨앤웨일스대학샬럿, 펨브로크에 있는 노스캐롤라이나대학 등이다.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와 '티치아웃'(teach-out) 협정을 논의 중인 대학들은 뉴욕의 알프레드대학교, 테네시 웨슬리언대학교, 플로리다의 웨버인터내셔널대학교 등 여러 주에 걸쳐 있다. '티치아웃' 협정 추진 외에도, 해당 대학은 현재 재학 중인 모든 학생에게 상담 및 편입 지원을, 교직원들에게는 취업 정보 및 복리후생 상담을 포함한 맞춤형 진학 안내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가교육통계센터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 2023년 가을 현재 세인트앤드루스에 등록한 학생은 학부생 806명, 대학원생 26명으로 구성돼 있다.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가 폐쇄를 발표한 지 불과 4일 만에 라임스톤대학은 봄학기를 마치면 폐쇄한다는 결정을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라임스톤대학교 랜달 리처드슨(Randall Richardson) 이사장은 학교 웹사이트에 게시한 성명서에서 "운영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철저히 노력했지만, 이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어려운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주 동안 총 214만 3천 달러(약 30억 원)를 기부해 주신 약 200명의 후원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 금액이 우리 학교를 유지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결국 더 많은 자금 지원 없이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캠퍼스 운영을 지속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국가교육통계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가을 기준으로 라임스톤에는 1,782명의 학생이 등록돼 있었다. 라임스톤의 네이선 코플랜드(Nathan Copeland) 총장은 "이 소식을 전하게 돼 얼마나 슬픈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학생, 동문, 교수진, 직원, 그리고 지지자 여러분 모두 이 역사적인 기관을 지키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해 주셨다"고 했다.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처럼 라임스톤대학교도 교수진과 교직원을 지원하는 것 외에도 다른 단과대학 및 종합대학으로 편입하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학교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공인된 독립적이고 비종파 기독교 인문학 남녀공학 대학교"라고 설명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