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스턴서 열린 '2025 나의 꿈 말하기 대회', 우리말로 빛난 청소년들의 꿈
남서부한국학교협의회-휴스턴지역협의회 주최, 나의꿈국제재단 후원
장학생 증서 수여와 다양한 꿈 발표로 감동 선사
지난 4월 26일(토) 오후 2시 30분, 휴스턴 한인중앙장로교회 한글학교에서 '2025 나의 꿈 말하기 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남서부한국학교협의회-휴스턴지역협의회가 주최·주관하고, 나의꿈국제재단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참가자와 가족, 관계자 등 참가자뿐만 아니라 행사 관계자, 부모 등 약 70여 명이 참석해 그 의미가 더해졌다.
이번 대회에는 총 29명의 학생이 참가해 '나의 꿈'을 주제로 각자의 열정과 진심을 담아 이야기를 풀어냈다. 참가자들은 연령에 따라 '작은 꿈 말하기'와 '큰 꿈 말하기' 부문으로 나뉘어 4분 이내 발표에 도전했다. 발표 시간을 초과하면 감점되는 규정이 있었기에, 학생들은 제한된 시간 안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전달하려 애썼다.
특히 올해 대회에서는 나의꿈국제재단 장학생으로 선정된 김희수, 박준 학생에게 장학금과 장학증서가 수여됐다. 이 특별한 순간은 참가자뿐 아니라 학부모, 관계자들에게도 큰 감동을 안겼다.
대회 심사는 손창현 나의꿈국제재단 이사장과 국지수 텍사스주 공인법정통역사가 맡아 공정하고 신중하게 진행됐다.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의 언어 표현력, 진정성, 창의성, 전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이날 '작은 꿈 말하기' 부문에서는 이연우 학생이 눈에 띄는 발표로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멋진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댄스가수가 되고 싶다"며 재치 넘치게 30초 만에 발표를 마쳤다. 비록 발표 시간이 짧았지만 자신감과 생동감으로 청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참가자들이 밝힌 꿈들은 매우 다양했다. 과학자, 종이접기 챔피언, 환경운동가, 인공지능 개발자, 소설가, 음악가, 교사 등 저마다의 개성 있는 꿈들이 발표장 안을 채웠다. 참가자들은 진지하면서도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발표를 경청하며 따뜻한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대회에 앞서 손창현 이사장은 무대에 올라 "우리말로 자신의 꿈을 이야기할 수 있는 세대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며, 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이 대회가 미주 전역으로 확대되고, 더 많은 한인 청소년이 참여해 자신의 꿈을 공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참가자들은 모두 한국어로 자신의 꿈을 발표했다. 영어가 익숙한 현지 생활 속에서도 이날만큼은 우리말로 또렷하게 생각을 전하며 부모 세대와의 언어적 연결고리를 확인했다. 행사장을 찾은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발표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가정 내 모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했다. 대회 말미에는 참가자 전원이 무대에 올라 단체 사진을 촬영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경쟁을 넘어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는 따뜻한 모습은 이번 행사의 의미를 더욱 빛냈다.
한편 이날 일각에서는 참가 자격 기준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기계적인 기준에서 벗어나 참가자들의 언어 배경과 이민 과정을 세심히 반영해야만 형평성과 공정성이 확보된다는 주장이다.
'나의 꿈 말하기' 대회는 한인 청소년들이 우리말로 정체성을 확인하고 자부심을 키우며, 앞으로도 그 꿈들이 더욱 빛나길 기대하게 하는 뜻깊은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