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 또는 자신보다 높은 차원의 존재를 믿는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갤럽(Gallup)은 영국 및 해외성서공회(BFBS)와 세계성서공회연합회(UBS)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팻머스 이니셔티브'(The Patmos Initiative) 연구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 3년간 85개국 약 9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세계를 7개의 '클러스터' 또는 '선교적 맥락'으로 나눠 성경과 신앙에 대한 견해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예를 들어 클러스터1에는 사헬이나 파키스탄과 같은 지역이 포함됐는데, 이 지역은 "성경에 참여하기에는 경제적 장벽이 있고 자원이 부족한 기독교 소수민족이 있는,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는 환경"으로 정의할 수 있다. 클러스터2에는 "종교적 중요성이 낮고 기독교 인구가 감소하는 반면, 세속적 소수민족이 증가하는" 중동부 유럽 국가(central eastern Europe)가 포함됐다.
연구 결과, 7개 중 5개 집단에서 대부분의 응답자가 "종교가 일상생활에 중요하다"고 했으며, 모든 집단에서 대부분의 응답자는 "신 또는 나보다 더 높은 차원의 존재를 믿는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세계 일부 지역에서 성경과 기독교에 대한 지식이 놀라울 정도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일부 지역, 특히 동남아시아와 인도에서는 무려 75%가 성경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지역의 인구의 절반 이상은 성경의 존재조차 몰랐다. 예를 들어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인구의 56% 이상이 성경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기독교 인구의 25% 이상이 여전히 자신의 언어로 된 성경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 세계 인구의 70%가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비기독교인의 11%는 성경에 관해 더 많이 배우는 데 관심이 있었으며, 이는 전체 인구 중 약 2억 5천만 명에 해당하는 수다.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성경을 사용하는 비율은 무슬림이 다수인 국가에서 가장 높고, 세속적인 서구 국가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 세계 기독교 인구의 33% 이상이 "개인적으로 성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러한 현상은 서구사회에서 더욱 두드러졌는데, 전체 기독교인 중 절반도 채 되지 않는 42%만이 "매주 성경을 읽는다"고 답했다.
팻머스 이니셔티브의 프로젝트 책임자인 리처드 파우니(Richard Powney) 박사는 "이 자료는 전 세계의 종교 쇠퇴에 대한 기존의 많은 주장에 이의를 제기한다. 우리가 연구한 7개 세계적 맥락 중 5개에서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여전히 종교를 일상생활의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고 있었다"고 말했다.
UBS의 디르크 게버스(Dirk Gevers) 사무총장은 "팻머스 이니셔티브의 조사 결과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성경에 참여하는 방식에 대한 가장 정확하고 포괄적인 그림을 제공한다. 이 조사 결과는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에게 격려의 원천이자 행동으로 나아가라는 촉구이기도 하다"며 "이것이 성경 접근성을 높이고 의미 있는 참여를 확대하려는 새로운 노력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