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법원이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여성에 대한 법적 정의는 생물학적 성별에 근거한다고 판결한 가운데 기독교인들이 이를 환영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복음주의 연맹(Evangelical Alliance)의 영국 지부장인 피터 리나스는 “이 획기적인 판결은 분위기의 변화가 현실임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이는 강경한 진보적 이념에서 벗어나 문화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인식이 증가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했다.

판결이 내려지자 대법원 밖에서는 축하 분위기가 감돌았고, 트랜스젠더 ‘여성’은 법적으로 여성이 되는 것의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리나스는 X 계정에 공유된 영상을 통해 “이번 판결은 최근 몇 년간 치열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이 분야에 절실히 필요했던 ‘명확성’을 가져다주었다”면서 “여성들이 힘겹게 얻은 권리를 다시 되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분위기의 변화는 현실이다. 2, 3년 전이었다면 이런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 문화가 현실과 같은 것들을 향해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는 “이 판결이 기업과 직장의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동시에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를 ‘선교적 순간’으로 여겨 동료들과 이 판결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대화할 것을 권고했다.

여성단체 중 하나인 ‘스코틀랜드 여성을 위하여’(FWS)는 스코틀랜드 정부와 트랜스젠더 활동가들이 여성의 법적 정의와 트랜스젠더 여성이 법적으로 여성과 동일한 성적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에 맞서 싸운 끝에 승리를 거두었다.

이 판결은 생물학적 남성인 트랜스젠더가 여성 공간에 침범하는 것에 수년간 이의를 제기해 온 운동가들과 페미니스트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해리포터 작가 J.K.롤링은 “FWS가 자랑스럽다”라면서 “이 사건이 대법원에서 심리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세 명의 뛰어나고 끈기 있는 스코틀랜드 여성과 그들을 지지하는 부대가 필요했고, 승소를 통해 그들은 영국 전역의 여성과 소녀들의 권리를 보호했다”라고 했다.

보수당 대표 케미 배드노크는 “‘트랜스젠더 여성은 여성이다’라는 말은 사실과 달랐으며, 이제는 법적으로도 사실이 아니다. 당연한 말을 했다는 이유로 개인적인 학대를 당하거나 직장을 잃은 모든 여성들의 승리다”라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장 존 스위니는 “스코틀랜드 정부가 오늘의 대법원 판결을 받아들인다”라며 “이 판결은 웨스트민스터에서 통과된 두 가지 관련 법안 간의 명확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이 판결의 함의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모든 사람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행동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우리는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단일 성별 공간을 보호하는 것을 항상 지지해 왔다”라며 “이 판결은 여성과 병원, 보호소, 스포츠 클럽 등의 서비스 제공자에게 명확성과 확신을 가져다준다”라고 했다.

이어 “단성별 전용 공간은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정부에서 계속 보호받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