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테네시 출신 선교사 조쉬 설리번(34)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스트케이프주의 거베하(Gqeberha) 인근 마더웰 지역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된 지 5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남아공 경찰청(SAPS)은 최근 성명을 통해 설리번 목사가 총격전 끝에 무사히 구출됐으며, 해당 작전에서 용의자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격렬한 총격 끝에 기적의 생환
경찰에 따르면, 설리번 목사는 거베하 시내 쿠와막자키(KwaMagxaki)의 한 은신처에서 억류 중이었다. 경찰이 현장을 급습하던 중, 감시 중이던 차량에 있던 용의자들이 경찰을 발견하고 도주를 시도하면서 총을 발사했다. 이에 경찰이 정밀 전술로 대응하며 고강도 총격전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3명의 용의자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설리번 목사는 해당 차량 내부에서 발견됐으며, 신체적 손상 없이 무사한 상태로 즉시 의료진의 진단을 받았다. 경찰은 현재 설리번의 건강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고 전하며, 사건 관련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피해자와 가족의 회복을 위해 언론과 대중의 사생활 보호를 요청했다.
◈설교 중 발생한 납치... 몸값 요구도
이번 사건은 지난 4월 10일, 설리번 목사가 마더웰에 위치한 자신이 담임하는 펠로우십침례교회(Fellowship Baptist Church)에서 설교 중 발생했다. 복수의 무장 괴한들이 교회에 난입해 그를 납치했으며, 이후 금액이 공개되지 않은 몸값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번 목사의 납치 이후, 미국 테네시주 메리빌(Maryville)에 있는 그의 모교회인 펠로우십침례교회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기도 운동이 펼쳐졌다. 이 교회의 담임목사 톰 해틀리(Tom Hatley)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설리번의 구출 소식을 전하며, "조쉬가 구출됐다. 이제 이 사실을 알려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지와 기도에 감사드리며, 설리번 가족을 위해 계속 기도해달라. 예수 그리스도께 찬양을 드린다"고 전했다.
◈"하나님이 지켜주셨다"... 가족과 교회의 감사
교회 사무국장 헤더 셜리(Heather Shirley)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교회에 공식적으로 전달된 내용은 조쉬가 구출됐다는 사실뿐이며, 현지 경찰이 밝힌 자세한 내용은 아직 전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구출은 우리가 간절히 기도해온 바로 그 기적이었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하나님께서 그를 보호하고 지켜주신 것"이라며, "우리는 하나님께서 조쉬를 무사히 돌려보내주시기를 계속 기도해왔다. 그리고 그 기도가 응답됐다"고 강조했다. 셜리는 또한 "조만간 조쉬가 직접 자신이 겪은 일을 우리에게 들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직접 들은 이야기만큼 정확한 것은 없다. 조쉬가 자신의 말로 전할 수 있을 때, 교회 성도들에게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남아공 정착 이후 헌신적인 사역 이어와
설리번 목사는 아내 메이건(Meagan)과 함께 2015년 성경 훈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처음 남아공을 방문했다. 당시 6개월간 인턴십을 수행한 뒤, 2018년부터는 마더웰 지역에 정식으로 정착해 교회 개척 선교사로 사역을 이어왔다.
펠로우십침례교회에 따르면, 설리번 목사는 보다 효과적인 복음 전도와 제자 양육을 위해 현지 언어인 코사어(Xhosa)를 2년간 배우며 언어 장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마더웰 지역에 펠로우십침례교회를 설립하는 데 성공했고, 현재까지 활발한 선교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설리번 부부는 현지의 두 명의 코사족 어린이를 양육하며 그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교회는 마더웰 공동체를 "그들의 마음이 머무는 집"이라 표현했다. 지역 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복음의 열매를 맺어가고 있는 이들의 헌신적인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