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 가수 러스 태프.
(Photo : Soft White Underbelly) CCM 가수 러스 태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CCM 가수인 러스 태프(Russ Taff)가 신앙과 중독 극복의 여정을 담은 새 앨범 를 발매했다고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여섯 차례 그래미상을 수상하고, GMA(가스펠 음악 협회) 명예의 전당에 세 차례 오른 태프는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신앙의 의미를 다시 한번 조명한다.

CP는 태프가 알코올 중독자였던 아버지 밑에서 성장했다. 오순절 교회의 목사였던 아버지가 술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며 어린 시절 큰 상처를 입었다. 그는 결국 같은 길을 걷게 되었고, 음악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중독과 싸워야 했다.

태프는 “7살 때 처음으로 아버지가 취한 모습을 보았고, 13살 때는 교회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교회 공동체가 저희 가족을 떠난 것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그때부터 저는 정죄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라며 CP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CP는 태프가 공연장에서 수천 명의 관객을 사로잡았지만, 내면의 고통은 더욱 깊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공연하는 법,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법은 알고 있었지만, 결국 내 힘이 다 소진되었을 때 하나님이 찾아오셨다”고 말했다.

현재 태프는 18년째 금주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이라고 강조했다.

개인적 신앙고백 담은 Cover Story

CP는 태프의 새 앨범인 'Cover Story'는 그의 삶을 돌아보는 깊이 있는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해당 앨범은 원래 계획된 앨범이 아니었으나, 두 사람의 권유로 시작됐다고 태프는 밝혔다. 그는 “원래 앨범을 만들 생각이 없었다. 테네시에서 한 달에 몇 번 공연하며 조용히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두 사람이 찾아와 ‘이제 당신이 새로운 앨범을 낼 때입니다. 당신은 아직도 할 이야기가 많아요’라고 말함으로서 이 앨범을 만들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앨범에는 밥 딜런(Bob Dylan), U2, 프린스(Prince), 사이먼 & 가펑클(Simon & Garfunkel), 더 내셔널(The National), 디페쉬 모드(Depeche Mode) 등의 곡이 수록됐다. 특히 The National의 'Demons'는 태프의 중독 경험과 맞닿아 있어 강한 울림을 준다.

태프는 “Demons라는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눈물이 쏟아졌다. 중독의 두려움이 얼마나 큰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이제 내 삶을 다시 회복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느껴봤기에 이 노래는 저에게 너무나 강렬하게 다가왔다.”라고 밝혔다.

CP는 해당 앨범을 제작에 참여한 프로듀서 스티브 테일러(Steve Taylor)와 존 마크 페인터(John Mark Painter)는 태프가 익숙한 녹음 방식을 벗어나 더욱 진솔한 감정을 담도록 유도했다고 밝혔다. 태프는 “처음 녹음한 후 다시 부를 생각이었다. 그런데 프로듀서들이 처음 녹음한 것을 그대로 사용하겠다고 했다. 너무 날것 같아서 불편했지만, 그게 더 진솔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믿음은 매일 싸워야 하는 영적 전쟁”

태프는 기독교 음악 산업에서 신앙을 지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동료 음악인들이 신앙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믿음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치열한 싸움인지 깨달았다"며 “기독교 아티스트로 사는 건 정말 힘들다. 계속해서 여행하고, 공연하고, 지쳐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공동체 속에서 신앙을 지키지 않으면 점점 미끄러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앙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영적 무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프는 “믿음은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나아가든가, 뒤로 미끄러지든가 둘 중 하나다. 사탄은 우리가 ‘나는 복음을 전하겠다’라고 선언하는 순간, 우리를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CP는 태프가 이번 앨범을 통해 기존의 교회 중심적 사역을 넘어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예수님은 교회 안에서만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셨다. 그분은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 가셨다. 저는 교회를 떠난 사람들, 교회에 상처받은 사람들, 그리고 삶에서 방향을 잃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태프는 이번 앨범을 통해 유럽 투어를 준비하고 있으며, 노르웨이에서는 클럽과 페스티벌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그는 “어떤 방식이든, 사람들이 허락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고 싶다. 만약 하나님이 제 삶에서 기적을 행하셨다면, 저는 그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할 것이다. 폭스바겐 밴을 타고서라도 어디든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