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 국제 종교자유 정상회의(IRF Summit)가 워싱턴 D.C.에서 개막했다고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참석자들은 새롭게 출범한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종교자유를 정책 기조에 포함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회의는 2018~2021년 미국 국제 종교 자유 담당 대사를 역임한 샘 브라운백 전 대사가 공동 의장을 맡았으며, 그는 개막 연설에서 이번 행사가 “세계 최대의 종교 자유 모임”이라고 강조했다.

본회의 연설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글로벌 종교자유를 증진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펼쳐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권리 단체인 프리덤 하우스(Freedom House)의 공동 대표 애니 보야지안은 "현재 우리는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동시에 엄청난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종교 또는 신앙의 자유가 존재하지 않거나 심각하게 제한된 국가의 수가 27개에서 40개로 증가했다”며 “새로운 행정부와 의회가 출범한 만큼, 종교 자유를 증진할 정책을 다시 점검할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보야지안은 특히 "현재 종교 자유 지원을 위한 자금이 동결된 상태인데, 이를 해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종교 자유와 관련된 여러 프로그램이 중단됐으며, 이에 따라 아프가니스탄, 이집트, 베트남, 나이지리아 등에서 긴급 지원이 필요한 150여 명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 자유가 인권 전반과 개발 문제에 포함되어야 하지만, 논의 속에서 묻혀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브라운백 전 대사는 개막 연설에서 종교 자유를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기본권이며, 모든 정부가 이를 보호하고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모든 곳에서 종교 자유를 누리는 세상을 상상해보라"며 "대부분의 종교적 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집단 학살이 사라지고, 문명 간 충돌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패널 토론에 참석한 데이비드 비즐리 전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서로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면 적대감이 줄어들고 박해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방의 의견이 아무리 틀렸다 하더라도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를 주어야 한다”며 “종교적 박해가 발생할 때 무조건 강압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 다양한 접근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 토론을 진행한 브렛 샤프스 국제법 및 종교 연구 센터 소장은 참석자들에게 "만약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와 엘리베이터에 갇힌다면 그에게 무엇을 말하겠는가?"라고 질문했다.

보야지안은 프리덤 하우스가 루비오와 협력해 왔다며, “그가 신앙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종교 자유를 위한 훌륭한 정책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으며, 신속한 검토가 필요하다. 지금도 수많은 생명이 위험에 처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인간은 소중하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며 “우리가 종교적 박해를 받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일에도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패널리스트 스콧 플립스 미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정책 및 미디어 담당 국장은 “국무장관이 백악관과 협력하여 주요 부서에 인력을 신속히 배치하고, 종교 자유 정책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