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주석이 최근 브릭스(BRICS) 정상회담에서 이란과의 유대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과 이란의 협력이 양국의 기독교 박해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국제 및 지역 상황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중국은 이란과의 우호 협력을 흔들림 없이 발전시킬 것"이라고 발언했다. 러시아에서 개최된 이번 회담에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 회원국과 이란을 포함한 10개국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미국에 본부를 둔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는 "중국과 이란 모두 미국 국무부가 지정한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CPC)인 만큼, 양국의 협력 강화가 기독교 박해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과 이란은 기독교 박해국으로 유명하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지난 9월 1일부터 설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 활동에 사회주의적 가치와 중국적 특성을 통합하도록 요구하는 새로운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성직자들은 중국 공산당에 대한 충성을 맹세해야 하며, 교회에서는 기독교 상징 대신 공산주의 지도자와 당 슬로건 이미지를 사용해야 한다.
이란도 오랜 시간 기독교인을 박해해 왔으며, 하마스를 포함한 테러 단체를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지난 2023년 10월 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해 약 1,200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40명의 미국인을 포함한 수백 명을 인질로 잡은 바 있다.
ICC는 "이란의 기독교인 박해와 테러리스트 지원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이란을 지지하는 것은, 양국이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며 "브릭스 국가들은 서방의 권력 균형에 도전하고, 미국 달러의 지배력을 약화시키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