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지형 남반구로 이동' 더 분명히 인식
사도행전 기반으로 전체 프로그램 계획·설계해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의 일원 되는 데 도움 돼
제4차 로잔대회가 지난 9월 22-28일 한국서 개최된 가운데, 이 대회 공동대회장을 맡았던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담임)가 최근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과의 인터뷰에서 그 소회를 전했다.
이재훈 목사는 "로잔대회 50년 역사상 처음으로 주최국 대표가 공동대회장으로 임명됐다. 이를 통해 (세계)교회 지형이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이동 중이라는 사실을 더욱 분명히 인식하게 됐다"며 "이번 대회에서 남반구의 목소리가 더 강력하게 표현됐다고 생각하며, 매우 만족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사도행전을 기반으로 전체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설계했다. 성경에 관한 말씀부터 다양한 대회 주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프로그램 요소는 사도행전에서 따왔는데, 이는 매우 성경적이고 선교적"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이번 로잔대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세계교회로부터 더욱 배우고 세계적인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오랫동안 다른 (국가의) 교회들로부터 매우 고립돼 있었다. 한국은 하나의 유산을 가진 국가로, 동질적이고 하나의 몸이 되는 법을 배웠다. 오랫동안 매우 활력이 있었고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세계적이진 않았다"며 "로잔대회를 통해 한국 기독교인들이 진정 세계교회의 일원이 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특히 우리는 박해받는 나라에서 온 교회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또 우리의 조상들이 신앙 때문에 박해받았던 과거도 함께 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로잔운동을 통해 한국 선교사들이 세계선교의 네트워크에 더욱 통합될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은 세계 2위의 선교사 파송국으로서, 수천 명의 선교사를 세계 곳곳에 파송했다. 이들이 로잔운동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다른 나라 선교사들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또 "이번 로잔대회에서는 여러 가지 새로운 접근 방식이 발견됐는데, 예를 들어 대회에 앞서 지상대명령 현황 보고서가 발표된 것이다. 이전 행사에서는 이와 같은 게 없었기 때문에 좋은 발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선언문, 소통 실수 있었지만 유연히 대처
유럽과 북미, 동성애 문제에 대해 너무 관대해
한국교회, 성경적 기준 간절히 지키고자 노력
서울선언문 발표 과정과 내용을 둘러싼 이슈에 대해서는 "의사소통에 실수가 있었다"면서도 "이에 대해 참석자들이 의견을 요청했을 때 로잔 리더십이 유연하게 대처했다. 그들은 열려 있고, 참가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싶어하며, 제한적인 방식으로 다시 논의하고 수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는 유럽과 북미가 동성애 문제에 대해 너무 관대한 편이라고 생각하며, 성경적 기준에서 벗어났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서구 국가에서는 이 문제를 다른 지역과 동일하게 보지 않는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사회와 교회가 그 길로 가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교회는 이 성경적 기준을 매우 간절히 지키고자 한다. 로잔대회가 이 나라에서 열렸기 때문에, 이러한 작은 변화를 만들어 달라는 한국교회의 정중한 요청을 수락해 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뉘앙스가 매우 섬세하기에 그 성명의 진술을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성적 지향과 젠더의 주제는 때로 매우 복잡하고, 문화적 맥락이 없을 경우에는 번역에서 무엇인가를 잃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정확히 번역할 수 있었고, 최종 버전이 나왔을 때 논란이 해소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로잔대회와 서울선언문의 유산에 대해 이 목사는 "선언문을 더 광범위하게 전달하는 방법에 달려 있다. 로잔은 조직이 아닌 자원봉사자들을 기반으로 한 운동이다. 우리는 선교 사역 측면에서 협력에 관심을 갖고 세계 선교에 집중해야 한다. 또 대회 이후 다음 단계를 생각하며, 이 운동을 위해 계속 기도하겠다"고 했다.
이 목사는 "우리는 더 변화돼야 하고, 겸손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복음적인 삶을 다음세대에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또 디지털 혁명 시대에 성장하는 새로운 세대를 전도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디지털 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해 새로운 전도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 그들의 문화는 우리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그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일종의 문화 간 사역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