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에 대한 전통적 입장 고수한 서울 선언문 엇갈린 시선, photo by web
동성애에 대한 전통적 입장 고수한 서울 선언문 엇갈린 시선, photo by web

제4차 로잔대회, 성경적 입장 다시 강조

 

서울 선언문성소수자에 대한 표현 물의,


지난 22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4차 로잔 대회에서 발표된 '서울 선언문'이 동성애 문제와 관련해 기독교 교계 내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선언문은 '성 정체성'과 '동성 성관계'에 대한 기독교적 입장을 명확히 하며, 성경에 기반한 보수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일부 신학자들과 교계 인사들은 선언문이 시대적 과제에 충분히 응답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서울 선언문은 "동성 간의 성관계는 창조주의 선한 설계를 왜곡하는 죄악"이라고 분명히 명시하며,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동성애를 죄로 규정했다. 선언문은 성경의 모든 언급을 근거로 "하나님께서 성에 대한 자신의 의도를 위반하는 행위를 죄악으로 간주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를 통해 기독교적 성윤리를 강조하며, 동성애와 성 정체성 문제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성 정체성 문제에 대해서는 신학적 깊이를 더해 "개인이 창조성과 무관하게 성을 결정할 수 있다는 개념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선언문은 성경적 창조 질서에 따라 인간의 성별이 결정되며, 성 정체성의 유동성에 대한 주장을 부정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논란도 불거졌다. 선언문은 이사야서 56장을 인용해 성소수자를 '내시'에 비유한 표현이 비판을 받았다.

선언문은 성별이 불분명한 사람들을 언급하며, 그들이 고대 사회에서 소외되었던 내시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어 왔음을 지적했다. 이 표현은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기 위한 시도였으나, 일부는 이 비유가 성소수자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선언문 표현이 일부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서울 선언문은 기독교적 성윤리와 선교적 사명을 재확인하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대부분의 복음주의 교단에서는 이번 선언문이 성경적 원칙을 명확히 재천명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선교적 방향과 성경적 진리를 표현하는 시대적 담론은 이끌어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아쉬워 하고 있다.

서울 선언문에서 성경적 성윤리에 대한 입장이 확고히 드러난 것과 관련해, 안광문 박사(교회론, 그레이스 신학교)는 "성경에 근거한 보수적인 입장을 강조한 측면이 있지만, 현실에 당면한 성 정체성 (gender identity), 사회적 불균형 (socio-economic devide) 등 가시적 교회가 구체적 진리를 대변할 수 있는 입장은 담아내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로잔 대회는 역사적으로 선교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진보적인 입장을 보여 왔으나, 한마디로 이번 선언문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제1·2차 로잔 대회 문서는 영국의 존 스토트 목사가, 제3차 로잔 대회 문서는 영국의 크리스토퍼 라이트 박사가 주도하여 작성했지만, 제4차 로잔 대회에서는 남아공의 빅터 나가와 스리랑카의 아이보 푸발란 박사가 신학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33명의 신학자와 함께 선언문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회 첫째 날 '서울 선언'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자, 곧바로 선언문은 비공개 처리되었고, 이후 동성애 관련 표현 등이 일부 수정된 후 하루 만에 다시 공개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대회 측 관계자는 서울 선언문이 로잔 언약, 마닐라 선언, 케이프타운 서약 같은 이전 문서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보완하는 성격이라고 설명하며, 이전 문서에서 강조된 주제들을 반복하거나 포괄적으로 다루지 않았다고 밝혔다. 

 

성 정체성 문제에 대해서는 신학적 깊이를 더해
성 정체성 문제에 대해서는 신학적 깊이를 더해 "개인이 창조성과 무관하게 성을 결정할 수 있다는 개념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선언문은 성경적 창조 질서에 따라 인간의 성별이 결정되며, 성 정체성의 유동성에 대한 주장을 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