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동남아 접경에서 한국으로 가려던 탈북민들이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인권단체 겨레얼통일연대 장세율 대표는 8월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1일 중국과 동남아 접경인 중국 원난성 쿤밍에서 탈북민 15명이 공안에 체포됐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쿤밍까지 2개 조가 무사히 도착해 합쳤는데, 강변에 도착한 영상을 보내다가 공안이 덮쳐서 그 다음 소식이 오리무중"이라며 "다른 브로커에게 물어 보니 강변에서 다 잡혔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체포된 탈북민들은 중국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등에서 모인 여성 13명과 어린이 2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안전을 위해 2개 조로 나뉘어 원난성 쿤밍에 도착했는데, 동남아 제3국으로 가기 위한 쾌속정 탑승 직전 중국 공안에 발각돼 전원 체포됐다고.
장 대표가 RFA에 제공한 3초짜리 영상에는 탈북민으로 추정되는 여성 여러 명이 어둠 속에서 배를 타기 위해 강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중국 원난성 쿤밍시는 동남아를 거쳐 한국행을 택하는 탈북민들이 거치는 중국 내 주요 경유지 중 하나다.
이들을 돕던 관계자들은 "중국 공안이 이미 정확한 시간과 장소를 알고 매복한 것으로 봐서, 탈북민 15명 가운데 스파이가 있었을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들은 지린성 등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생이 체포된 일행 중에 있는 한 탈북 여성은 국제사회와 한국 정부에 이들의 강제 북송을 막아 달라고 요청했고, 통일부 등에도 이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이와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27일 "해당 민간단체와 소통하고 있으며,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해외 체류 탈북민이 자유의사에 반해 강제 북송돼선 안 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