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의 테러리스트들이 최근 자국의 기독교인들에게 "자금을 대거나, 아니면 지역을 떠나라"고 최후통첩했다고 오픈도어(opendoors)가 밝혔다.
21일 오픈도어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말리 중부 모프티 지역의 목회자들을 소환해 "정부군에 맞설 인력을 제공하거나, 지하디스트들에게 자금을 댈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교회를 폐쇄하며,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거주지를 떠날 것을 경고했다.
투아레그 반군 아자와드 해방 민족 운동(MNLA)에 의해 2012년 고향 팀북투를 떠난 찰스 야바가 디아라 목사는 "전에 없던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하디스트들에 의해 정복된 땅에 사는 이들은 그동안에도 이슬람 십일조에 해당하는 자카드 세금을 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테러 집단의 소속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마트 누스라트 알이슬람 왈 무슬림민(JNIM) 소속일 가능성 높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말리 교회 그룹과 개신교 선교 협회(AGEMPEM)는 교회들에게 기도하고 금식할 것을 격려했으며, 바마코(Bamako)의 기독교인들도 18일 모임을 갖고 기도했다.
2012년에 급진 이슬람 집단이 북부 지역을 장악하면서 시작된 공격은 지금까지도 여파가 있다. "교회는 파괴됐고, 기독교인들은 쫓겨나 집을 잃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슬람 세력의 장악 이후 말리는 3차례의 군사 쿠데타를 겪었고, 국가 북부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단체를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사무총장 김경복 선교사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점령한 모프티와 세구 지역에 사는 기독교인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 극단주의 이슬람 전사들의 뜻에 따라 살 것인지, 아니면 집에서 쫓겨날 것인지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말리는 오픈도어 세계 박해 목록(월드와치리스트, WWL)에서 14위에 올라 있다. WWL은 매년 기독교인이 극심한 박해를 받는 50개국을 선정해 발표하는 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