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랑 여자가 복싱하는 게 공정한가?"
교계, '젠더 이념' 경고하며 "예견된 결과"
"차별금지법 통과되면 틀렸다 말 못할 것"
남성의 'XY 염색체'를 갖고 있는 선수가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부에 출전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교계에서는 생물학이 아닌 사회적 성을 주장하는 소위 '젠더 이념' 아래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해 왔는데, 이번 사건으로 이것이 증명됐다고 보고 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는 XY 염색체를 가진 알제리의 이만 칼리프(25) 선수와 대만 린위팅(28) 선수가 복싱 여자부에 출전했다. 현재 두 선수는 모두 준결승에 진출해 최소 동메달을 확보한 상태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이들이 모두 여성이라며 올림픽 출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성별정체성과는 별개로 남성의 성 염색체를 갖고 있는 두 선수가 생물학적 여성들과 경기를 치르는 것이 과연 공정한 것이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남자랑 여자가 복싱을 하는 게 공정한가? 일방적인 폭행"이라거나 "젠더올림픽을 따로 만들어 시합하라고 하라. 일반 선수들이 평생 피땀흘려 출전한 올림픽에서 이런 불공평한 행정으로 선수들의 노력을 헛되이 하는 게 올림픽 정신인가" 등의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이게 바로 차별금지법을 주장하는 공평한 세상"이라는 견해도 있다.
그런데 이를 두고 국내 교계에서는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이 나온다. 성(性)을 사회적으로 정의하는 '젠더 이념'이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면, '여성'의 성별정체성, 곧 스스로 여성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여성 목욕탕이나 화장실 등에 출입하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미 서구에서는 이런 일들이 조금씩 발생해 왔는데 크게 이슈화 되지 않다가 이번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마침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게 교계 반동성애 운동가들의 판단이다.
차별금지법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는 진평연(진정한 평등을 바라며 나쁜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전국연합)은 이런 일들로 인해 여성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취지의 대형 전광판을 과거 서울시내 일부 건물 외벽에 걸었던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성소수자 혐오"라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진평연은 당시 관련 성명에서 "미국 LA의 위스파에서 성범죄 전과자인 남성이 트랜스젠더라고 주장하면서 여탕에 들어가 나체 상태로 자유롭게 돌아다닌 적이 있다"며 "캘리포니아주 차별금지법을 이용해 발생한 사건이었다"고 했다.
이들은 "진평연의 광고는 차별금지법으로 인한 여성 대상 성범죄 발생 실제 사건을 묘사한 것일 뿐, 인종차별도 아니요 성차별도 아니"라며 "오히려 여성 인권 보호를 요구한 적법하고 정당한 광고"라고 했다.
기독교 인플루언서인 '책읽는사자'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쓴 글에서 "생물학적 남자가 여자와 한 링에서 권투시합을 한다. 이건 여자를 향한 가학"이라며 "차별금지법이 통과되고, 동성연애가 합법화되면 이런 사회가 올 거라고 했으나 교회 내 깨시민인척 하는(목사님, 전도사님, 신학생 및 신학교수님 포함) 좌경화된 종교인들은 처음에는 '가짜뉴스 유포자'라고 하더니, 나중에는 은근슬쩍 말을 바꾸어 '특정 사례를 일반화한다' 했다. 그런데 이제 그들은 뭐라고 할까"라고 했다.
그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동성애연애자를 혐오하지 않는다. 우리가 차별금지법과 젠더성혁명을 반대하는 이유는 이렇게 여자분들이 피해를 입으며 더 나아가 다음 세대 아이들이 '젠더 세뇌'를 당해 트랜스젠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한 사회 공동체가 무너져 내리기 때문"이라며 "이걸 아무리 설명해 줘도 못 알아듣는 건 지능의 문제, 심각한 영적 미혹의 문제라 본다"고 했다.
이어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생물학적 남자가 여자를 링 위에서 폭행해도 '이건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거다'라고 말을 못 한다"며 "'기독교' 빼고라도 인류애적인 스마트 시민들은 다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 미친 짓거리 그만하라고. 왜 여자가 생물학적 남자에게 합법적으로 폭행을 당해야 하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