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국가 수단이 1년 넘게 이어진 내전으로 역사상 가장 심각한 식량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국제 복음주의 자선 단체인 ‘월드비전’(World Vision)에 따르면, 일부 주민들은 먹을 것이 없어 개미집을 두고 서로 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월드비전 미국 지부 회장이자 CEO인 에드거 샌도발은 최근 CP와의 인터뷰에서 수단이 내전과 기근 위기라는 가혹한 현실에 직면해 두려움과 혼란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통합 식량 안보 단계 분류(IPC)에 따르면, 수단의 2560만 명이 심각한 수준의 식량 불안정을 겪고 있으며, 850만 명이 긴급한 식량 부족 상황에 직면해 있다. IPC는 또한 수단의 다르푸르와 쿠르두판 등 14개 지역의 주민과 난민들이 기근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2023년 4월에 시작된 수단군과 정부 지원 준군사 조직인 신속지원군(Rapid Support Forces) 간의 내전이 기근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다. 월드비전은 지난달 수단이 3년 연속 강수량이 평균 이하를 기록해 수확 실패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 자선 단체는 식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190명 이상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으며, 최근 샌도발은 차드-수단 국경을 방문해 수단을 탈출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그는 CP와의 인터뷰에서 “엄마와 아이들에게서 내가 본 어떤 것보다도 더 큰 절망과 좌절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격렬한 내전으로 가족을 잃은 8살 소녀를 만났다. 소녀의 두 이모가 그녀가 탈출하도록 도왔지만, 소녀는 부모님의 시신을 목격했다. 샌도발은 그 소녀의 이야기가 수단의 어린이들이 겪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샌도발은 또한 몸무게가 약 12kg에 불과한 아들과 그의 어머니도 만났다. 그 어머니는 샌도발에게 극심한 배고픔으로 지역 주민들이 개미가 저장해 둔 기장을 먹기 위해 서로 싸우고 있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샌도발은 “그것이 유일한 식량원이라서 개미집을 두고 다투고 있다. 이는 수단 사람들이 직면한 절박함의 수준을 잘 보여준다”며 “특히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처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6월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수단의 약 900만 명의 어린이가 심각한 식량 불안과 안전한 식수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발표했다. 2023년 4월 내전이 격화된 이후 3800명 이상의 어린이가 사망했으며, 5세 이하 어린이 약 400만 명이 급성 영양실조를 겪고 있고, 73만 명이 “임박한 사망 위험”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월드비전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120만 명 이상에게 식량 및 현금 지원, 건강 및 영양 서비스, 물과 위생 및 위생 대책 등을 제공했다. 이 구호 단체는 수단 외에도 차드, 남수단, 에티오피아,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샌도발에 따르면, 유엔의 수단 대응 계획에 27억 달러가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17.4%의 자금 지원만을 받았다. 지난 4월, 유엔은 대응 계획의 자금 조달이 약 6%에 그쳤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