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총 402,694명이 독일 가톨릭교회를 공식적으로 떠났다. 이는 상당하기는 하지만 2022년 522,821명보다는 약간 적은 수치다.
내셔널가톨릭리포터(NCR)에 따르면, 이 같은 통계를 발표한 독일 주교회의는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이탈률"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에서 교인들은 교회세 제도에 따라 재정적 영향을 받는다. 공식적으로 교회를 떠난 교인들은 더 이상 이 세금을 납부할 필요가 없으며, 등록 취소에 대한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받는다. 저소득자, 실업자, 퇴직자, 학생 등은 비과세 대상이다.
독일 주교회의에 따르면, 2023년 말까지 독일 가톨릭교회의 전체 신자 수는 약 2,035만 명에 이르렀다.
NCR은 "이러한 이탈의 배경에는 성직자 학대와 관련된 스캔들에서 비롯된 오랜 위기가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러한 문제가 지속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가톨릭교회를 떠나게 됐다.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주교와 저명한 평신도 조직은 'Synodal Path'로 알려진 3개년 개혁 이니셔티브를 시작했다.
주교회의 의장인 림부르크 주교 게오르그 바칭(Georg Bätzing)은 "수치가 놀랍다. 이는 교회가 광범위한 위기에 처해 있음을 보여 준다"며 "개혁만으로는 교회 위기가 해결되지 않지만, 개혁이 없으면 위기는 더욱 악화될 것이다. 그래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교인 수 감소의 문제는 독일 가톨릭교회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독일 개신교회도 지난해 38만 명이 탈퇴하는 등 상당한 감소 수치를 보고했다. 이는 독일의 종교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반영한다.
한편 미국에서 가톨릭교회의 상황은 특정 지역에서 대조를 이룬다. 2023년 10월 한 매체에 따르면, 북동부 지역에서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남부 플로리다와 같은 지역에서는 히스패닉 인구 증가로 인해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 2008년부터 2022년까지 버몬트, 아이다호, 오클라호마,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테네시 등 6개 주에서만 로마 가톨릭 신자로 확인되는 주민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조적으로 하와이와 코네티컷과 같은 주에서는 가톨릭이 크게 감소했다. 알래스카와 하와이 같은 주에서는 주간 미사 참석률이 증가한 반면, 와이오밍과 로드아일랜드 같은 주에서는 급격한 감소를 보이는 등 미국 전역에서 다양한 추세를 보였다.